2023. 12. 4
아들은 8할, 며느리는 0.5할 정도 인지하실 때가 있다.
저녁 식탁에서 아들을 꾸짖으신다.
“지 집이면서 나한테 왜 그렇게 말했어?”
“뭐라고 했는데요?” 내가 묻는다.
“저쪽에는 다른 사람들이 사니까 조용히 하라고 했잖아”
이건 또 무슨 기억인가?
저쪽이라고 가리키는 곳은 우리 부부의 침실이다.
요즘 들어 주무시면서 섬망증이 심하시다.
“어디로 갈 거야?”라는 소리가 들려 조용히 문을 열어 본다.
내 눈에는 보이지 않는 대상을 앞에 앉혀놓고 대화를 하신다.
어떤 말은 큰 소리로, 어떤 말은 웅얼거림으로.
잠꼬대 같기도 하고 섬망 같기도 하다.
저녁이 되면 닫혀있는 현관문 앞에서 소리를 지른다.
“누구세요?”
“어머니 여기는 누가 와서 문을 두드리지 않아요. 아무도 안 왔어요”
”아니야. 문을 두드렸어“라고 하신다.
자취하시는 동안 (우리가 치매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을 때) 몇 번 불려 갔던 적이 있다.
한밤중에 누가 자꾸 문을 두드린다는 것이다. 당시 어머니는 주택 1층 대문 바로 옆방에 살고 계셨다. 우리는 지나가는 부랑아들이 하는 짓일 거로 생각하며 현관문에 자물통 하나를 추가로 달아드렸었다. 그때도 치매였다는 것은 나중에 알아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