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어떻게 지구를 사랑할 수 있을까

그린시티 오슬로(Oslo)

by 윤선






이제 일주일 뒤면

유럽으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4박 6일이라는 말도 안되는 스케줄로 유럽을 간다니.

그것도 21개월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이또한 믿기지 않지만,

이 짧은 기간에 파리와 노르웨이를 여행하는 나의 꿈 여행 루트도 믿기지 않는다.




해외 여행의 기회가 왔을 때,

나는 왜 노르웨이를 선택했을까?




나는 왜 피오르드가 그토록 보고 싶었을까?




비단 노르웨이가 여름철 백야와 선선한 기후로

8월 유럽여행의 제철 여행지라는 사실을 뛰어넘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어느 새벽,

나에게 이 질문을 건내며 묻고 또 물었다.

그리고 여행 준비를 하다 불현듯 깨닫게 되었다.









도시 면적의 2/3 이상이 보호된 숲과 수역인 곳.

주민의 95% 이상이 집 근처 300m 이내 녹지 공간을 누릴 수 있는 곳.

세계에서 가장 전기차 비율이 높은 도시 중 하나.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해 매년 기후 예산제를 도입하는 나라.



The popularity of many climate measures within Oslo suggests the political feasibility of national policies. Oslo’s Climate Agency has found that approximately seventy per cent of the city’s residents consider the climate goals important and embrace them; in the last local election, the Green Party has nearly doubled its representation on the city council.
The New Yorker 중에서




오슬로 시민 중 70% 이상이 기후 목표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2022년 당시 지방 선거에서 녹색당이 의석을 두 배 가까이 늘렸다고 한다.




처음에는 주차 정책 등에 대한 불만도 있었지만,

차가 줄어든 거리와 개선된 환경은 결국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었다.




부시장 Stav는 이렇게 말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거리가 차로 가득 찼는데, 지금은 훨씬 쾌적하다.

변화를 두려워하는 건 당연하지만, 결과를 보고 나면 오히려 좋은 반응을 이끈다“






노르웨이비지트 라는 사이트를 들어가면

노르웨이 사람들이 삶에서 가장 중요시 하는 단어와 만날 수 있다.



Visit Norway | Official travel guide to Norway




Friluftsliv


노르웨이비지트 사이트 캡처



Friluftsliv (프리루프트슬리브) 라는 개념으로

노르웨이 극작가 Henrik Ibsen에 의해 만들어졌다.



노르웨이 사람들이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삶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



Friluftsliv는 어떤 활동이나 개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노르웨이인들의 삶의 철학이다.



노르웨이비지트 사이트 캡처



여름에는 피오르드 하이킹과 카약을 즐기고,

겨울에는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즐긴다.




자연 속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숨을 쉬고 내뱉고,

릴렉싱하며 마음을 다잡는다.




그것이 삶의 진정한 행복임을 아는 것이다.




그런 노르웨이 사람들이기에,

정부의 환경 정책을 정치적 수단이 아닌

국민들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진심어린 수단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이러한 국민들의 생각은 행동으로 이어졌고,

그 결과 오슬로는 2019년 유럽의 그린 수도로 지정될 수 있었다.





바다에서 오페라 공연을 즐기는 오슬로 시민들



오슬로는 단순히 숲과 공원이 많아서 그린 시티로 불리게 된 것이 아니다




시민,

도시계획가,

정치인,

다양한 기업들.




모두가 힘을 합쳐서 오슬로의 탄소 발자국을 줄이며 지구를 사랑하는 지속 가능한 도시로 만들기 위해 힘을 쓴 결과다.




그 마음이 하나로 모여

도시가 지구를 파괴하는 하나의 공간이 아닌,

지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오롯이 전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음을 깨닫는다.




일주일 뒤,

나는 오슬로에서 어떤 것을 바라보고 생각하게 될까?





뭉크의 <절규>



뭉크는 빨갛게 노을이 지는 무렵,

오슬로 인근의 이케베르크 언덕을 걷다가

자연이 마치 비명을 지르는 듯 한 환영을 경험했다고 한다.




<절규>는 그 순간을 화폭에 담았다.

절규하는 사람 뒤로 오슬로 피오르드가 보인다.




세상은 여전히 절망적이나,

그럼에도 주저 앉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

조금이라도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지구를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한 나라, 노르웨이에서부터 답을 찾아가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