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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TV.패드.스마트폰

유연근무하는 아빠

by 초록빛


아빠는 독서와 TV.패드.스마트폰에 대하여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초등학생이 되니, 유투0를 틀어달라고 합니다.


학교에서, 친구한테서, 종이접기 유투브를 알아와서는 그걸 보고 싶어합니다. 심지어 캡쳐를 해서 그걸 아빠보고 프린트해 달라 합니다.


같이 유투0를 보았습니다. 우리 어린 시절 과는 참 다르게, 참 잘 돼 있습니다. 종이접기가.


예전엔 책으로 나오던 종이접기의 수백가지 노하우가 이젠 유투0에서 수시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슬라임, 종이인형 만들기, 자수... 없는 게 없습니다.


단순한 선정성, 판매성 동영상과 다릅니다. 오히여 굉장한 교육입니다. (물론 판매를 목적으로 한 동영상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건 우리가 알아서 걸러야 합니다.)


결론은.. 이런 유투0는 막을 수 없다는 생각.


그래서 "얘들아, 책부터 읽자. 책 2-3권 읽으면 보게 해 줄게." "책 읽고 유투0 보자. 어때?" 했습니다. 첨에는 애들이 "잉!~" "싫은데... 유투0 먼저 보고 싶은데~..."했었습니다.


그러나, 잔소리같지만 아빠의 참뜻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유투0를 못 보게 하려는 게 절대 아니다.~~ 책이 중요해서다~ 책 먼저 읽으면 뭐든 맘편히 놀 수 있는 습관을 들이고 싶은 거다~ 를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첫째가 먼저 그렇게 하겠답니다. "아빠, 책 먼저 읽을게요~" 그러니... 둘째도 마지못해 따릅니다.


그 이후로는... 학교에서 돌아오면, "아빠, 유투0, 슬라밈... 보고 싶어요. 책 먼저 읽어 주세요~. 아빠 오늘은 몇 권 읽어요?" 하고 먼저 말합니다.


가끔은 두 아이가 유투0, TV가 너무 보고 싶어할 때가 있습니다. 그럼, 제가 그럽니다. "아빠랑 책 2-3권만 먼저 읽고 TV,유투0 맘편히 보자~"하면, "잉~"하다가도, "네" 합니다.


한번은 둘째가 TV(티니0), 유투0(다람0)가 먼저 보고 싶다고 조릅니다. 그때 마침 고맙게도 첫째가 "00야~~책 먼저 읽고 보자" 라고 제지를 해 줍니다.


어떨 땐 동생이 TV보고 싶다고 보챕니다. 첫째아이도 실은 스폰0밥이 보고 싶습니다. 근데, 아빠가 다른 일을 하고 있습니다. 조용해서 쳐다봅니다. 오빠가 동생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습니다.


실은 첫째도 티비가 보고 싶은가 봅니다. 자신은 오후 내내 집에 혼자 있으면서 책 많이 읽었는데, 둘째가 안 읽어서... 아빠와의 약속은 지켜야겠고... 그래서, 자신이 읽어주겠다...하고 읽어줍니다.


다른 일을 하다가 갑자기 어떤 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거실을 보면, 첫째가 둘때에게 책을 읽어주는 이쁜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럴 땐 정말이지 사진을 몰래 쩍어놓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게 많이 부족한 이 아빠의 마음입니다.


그런 연후 TV보는 두 아이의 모습은 뿌듯함, 달콤함 그 자체입니다. 이 아빠의 눈에도 그게 보입니다. 아빠와의 약속을 지키고서, 먼가 해 내고서, 즐기는 이 기쁨.


가끔 둘째가 말도 안 되는 생때를 부려, 오빠가 책을 읽어주다 성질을 내는 경우가 있긴 합니다. 오빠와 동생이 또 싸움으로 번지기도 합니다.


TV, 유투0에 대한 생각 그리고, 그에 대한 애 아이의 습관.. 얼마나 오래 갈 지... 사실 저도 모릅니다. 맞으면 오래 해 갈 것이고, 아니다 싶으면 바뀔 겁니다.


TV, 유투0. 자제력만 있다면 참 좋은 공부 선생님과도 같습니다. 어른도 정말이지 계속 보고싶은 게 TV, 유투0입니다. 관건은.. 아이가 얼마나 오래 보다 끌 수 있을 지, 음.. 많이 봤으니 이제 꺼야겠다~고 생각할 수 있을지.. 그게 관건입니다. 계속 시도해 보고 접목해 보고 해답을 찾아보고.. 해야겠습니다.


2022-4

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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