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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도 TV가 보고 싶지만 조용히 책을 읽어요

유연근무하는 아빠

by 초록빛

아빠도 TV가 많이 보고 싶지만, 조용히 책을 읽어요


아빠도 TV가 보고 싶습니다. 아빠도 집에 오면 빈듯이 누워 TV, 유튜0를 켜고 싶습니다. 다른 아빠들처럼. 이 아빠도 그러한데, 아이들은 더 하겠다 싶습니다. 그런데... 엄마아빠가 유튜0를 보고, TV를 보면서... 아이들 보고는 보지 말라고 하는 게 맞을까? 그래서 이래저래 해 본 방법 중 하나가... TV를 켜고 싶지만 참고 엎드려서 책을 펼치는 것. 책 읽어라!~ 하고 잔소리하는 것보다는, 내가 솔선수범해 보자~ 싶어 조용히 책을 펼칩니다.


한 페이지 반 정도 일고 있는데... 둘째아이가 책을 가지고 오더니 읽어 달랍니다. 책 내용이 딱 재미있기 시작한 찰나였는데 싶어, 더 읽고 싶었습니다. 아이 보고, "아빠 조금만 더 읽고~~ 너 먼저 좀 읽고 있을래~" 라고 말합니다. 그래도 아이가 자기 책 읽어 달라고 조릅니다. 고집을 부립니다. 에구~ 그냥 포기합니다. "알겠어~"하고 책을 읽어 줍니다.


재미있게 읽습니다. 아이가. 1권 더 가지고 옵니다. 또 읽어달랍니다. 3권, 4권 읽어줍니다. 요즘은 나이 때문인지, 제 체력이 달려, 3-4권 읽어주면 벌써 체력이 바닥이 납니다. 예전엔 안 그랬는데.. 첫째땐 30권은 끄떡없었는데... 휴. 더 읽어달라는 태세지만, 여기서 멈춥니다. 좀 적을 수 있겠다 싶긴 합니다. 아이도 받아들입니다. 어느새 저~ 리로 가서 뒹굴뒹굴~ 바닥에 엎드려 지가 좋아하는 그림을 그립니다.


예전에, 첫째아이는 20-30권을 읽어주었습니다. 독서통장까지 기록을 해야 끝을 냈습니다. 책을 이런 식으로 읽을 수는 있습니다. 스파르타식으로, 강압적으로. 하지만, 언제부턴가 그게 독이 될 수 있겠다는 걸 느꼈다. 많이 읽을 수만 있다면 좋겠지만, 되려 독이 될 수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둘째아이에겐. 첫째아이 다르고 둘째아이 다름을 느꼈습니다.


아빠 생각에 책이 좋다고 밀어 부치다.. 아이의 인내심에, 책에 대한 이미지에 상처가 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담부터 아이는 책을 멀리하게 됩 겁니다. 습관을 길러주는 게 좋은 거지... 독이 되기 전에, 적당한 때 그만두자.. 싶습니다.


그 대신, 내일 또 읽어주리라~ 생각합니다. 내일, 모레, 계속 읽어주다 보면, 책 읽는 습관이 자연 들 거라 믿습니다. 아빠는 책 읽는 습관이면 족합니다. 당장 공부, 학교성적 잘 나오는 것보다, 매일 책을 손에 드는, 책 읽는 습관이면... 족합니다.


2022-4


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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