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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부모의 독서시간은

유연근무하는 아빠

by 초록빛


아이와의 독서, 정작 부모의 독서시간은 어떠했나 생각해 봅니다.


아이가 책을 안 읽는다고 걱정하기에 앞서, 정작 부모의 독서시간은 어떠했나 생각해 봅니다.


아빠가 느끼기에.. 아이가 요즘 하교하고서 예전만큼 독서할 시간이 많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방과후수업/학원/학교숙제로 아이의 독서시간이 부족해지고 있습니다.


<첫째아이의 독서>

첫째아이가 고학년이 되면서 학교 방과후수업까지 하고 오면 4시가 넘습니다. 바로 피아노학원을 다녀옵니다. 집에 오면 5시30분. 씻고 나면 6시입니다. 조금 쉬다가 저녁밥을 먹습니다. 학교 갔다와서 저녁 먹을때까지 여유있게 하던 독서시간이 어느순간 사라지고 없습니다.


작년과 달리, 학교숙제가 요즘 많습니다. 사회(국사)숙제는 왜 그렇게 어렵고 많은지... 작년까진 주로 수학익힘과 국어숙제가 다 였습니다. 이번 학년이 되면서 거의 고3 수준의 국사숙제가 주어집니다. 국어모듬숙제는 토의주제가 어른수준입니다. 무슨 아빠의 세미나 주제 같습니다.


저녁밥 먹기전에 학교숙제를 하면 좋겠지만, 상황이란 게 그렇게 맘먹은 대로 안 됩니다. 허기진 배부터 채워야 합니다. 저녁밥을 먹고서야 학교숙제에 들어가게 됩니다. 숙제하고 나면 저녁 8 - 9시입니다. 원래는 책 읽으면서 엄마아빠와 대화하고 그랬던 저녁이 학교숙제하는 시간으로 변해버린 듯 합니다.


둘째아이는 오빠가 숙제를 펴면 그때서야 숙제를 같이 폅니다. 오빠가 "숙제 없다~" 하면, 자기도 숙제에 관심이 없어하는 눈치입니다. 둘째는 여름방학 이후 가을학기가 되고서 학교갔다 오면 피곤에 취해 잠을 자기 바쁩니다. 아직 어린애입니다. 몸이 많이 피곤한지 집에 오면 책도 제대로 보는 둥 마는 둥 하다 잠에 빠져듭니다. 겉보기만 건강해 보이지 몸이 약한 가 싶어 아빤 걱정입니다.


<둘째아이의 독서>

요즘은 아빠가 책을 읽어줘야 읽고 그러지 않으면 주로 학교갔다와 자기가 좋아하는 그림을 주로 그리며 놉니다. 책보다는 그림이 좋은가 봅니다. 이 점은 분명 지 오빠와 다른 차이점입니다. 독서수준이 아직 높지 않아서일까요? 받아쓰기가 아직 좀 많이 서툽니다. 읽기는 어느정도 잘 하는데, 수학익힘의 주관식 서술형 문제는 글만 읽는 수준이지 그 뜻을 이해하며 읽어내지는 못하는 눈치입니다. 서술형 문제가 이해가 잘 안 되는지 몰라 합니다. 부모로서 순간 욱 하는 감정이 올라오지만 참을 인자를 수시로 씁니다. 오빠 다르고 딸 다르고, 오빠 뇌 구조 다르고 딸 뇌 구조 다르고, 오빠 이해도 다르고 딸 이해도 다르고... 이렇게 스스로 최면에 참을 인자를 그리며 마음을 가라앉힙니다. 그래야 고운 목소리로 침착하게 아이를 가르칠 수가 있으니까요.


독서부족의 여파는 받아쓰기로도 연결됨을 느낍니다.


아직은 한 자 한자 아빠에게 물어보며 씁니다. 알긴 아는데, 긴가 민가 합니다. 한 단어를 한참 생각하다 '친척'의 척... 어떻게 쓰지? 치읏에 어, 그리고 밑에 기역...이렇게 말하면 아~ 맞다~ 하고 씁니다. 이런 식입니다. 아직은. 혼낸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아빠 어릴적, 또는 옆의 오빠와 비교할 수도 없지 않나 싶습니다. 혼낸다고 해결되면 그게 더 이상한 거 아닌가 싶어...맘을 비웁니다.


어떻게 하면 독서를 회복할 수 있을까요?


답은 이미 알고 있지만, 그 실행이 참 쉽지가 않습니다. 독서할 시간이 확보되어야 한다는 것과 부모가 먼저 솔선수범하면 된다는 것. 다 아는 사실인데 실행으로 옮기는 게 어렵다는 게 참 안타깝고 그렇습니다.


[독서시간 확보]

독서시간이 확보되려면 방화후수업 혹은 학원에 보내는 시간을 줄여야 합니다. 보통 아이들은 예체능 학원 1~2개, 국영수 학원 1~2개를 다닙니다. 그렇지만 우리아이는 좀 다릅니다. 피아노를 빼면 학원에 보내지 않습니다. 학과 공부는 아빠와 함께, 그 외엔 학교 방과후수업을 적극 활용합니다. 방과후수업은 참 잘 만든 제도라 생각합니다. 사교육을 줄여보고자 공교육이 시도하고 있는 교육. 그걸 줄이면서 독서시간을 유지해야 할 지... 아빠는 고민중입니다. 아빠 생각이 틀릴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독서가 학원보다 먼저'라고 아빠는 생각합니다.


[부모의 솔선수범 책읽기]

아차~. 최근 아빠가 집에서 책읽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 같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책을 멀리했습니다. 정작 아빠의 독서시간은 어떠했나 생각해 봅니다. 누구를 욕하고 누구를 머라고 하겠습니까? 부모로서 아빠가 먼저 행하지 못함을 부끄러워해야지~ 싶습니다. 아빠가 거실에서 조용히 책을 펴면, 자연 아이가 책을 펴고 읽게 되는 것을...


2022-가을


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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