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없이 주구장창 무심하게 넘겨보고 있는 이 아빠.
소중한 가족의 시간을 위해 가끔씩은 '잠시' 멈춰야 겠습니다.
이곳은 참 좋은 공간입니다.
글쓰고 싶어하는 사람의 욕구를 채워주고
서로 좋은 생각과 경험을 공유하는.
근데 중독성이 있습니다.
이 공간에 한번 글을 쓰기 시작하면 멈추기가 쉽지 않습니다.
자꾸 글을 쓰게 되고, 썼다 고치고.
또 다른 이의 글도 보고.
나도 모르게 자꾸 스마트폰, 컴퓨터에 손이 가게 되고
그걸 보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글을 쓰기 시작한 건 사실 작가가 되기 위함은 아니었습니다.
글쓰는 걸 좋아하는 그런 사람이긴 했습니다.
그치만, 세상에는 글솜씨가 남달라
창의성을 발현해 감동을 주는 작가와 전문가들이 많기에,
작가의 세계란 나와 동떨어진 다른 세상이라 생각했습니다.
그저, 아내의 재취업을 위해 조금 일찍 출퇴근하는 유연근무를 하게 되었고,
아이를 돌보고 가르치며 느낀 생각을 조용히 글로 남겨온 평범한 아빠였습니다.
외부와의 소통보단, 혼자 글쓰길 좋아하던 아빠.
근데 작은 소망 하나가 있어 우연의 기회를 빌려 이 공간에 글을 올리게 되었고.
그러다 이 공간의 중독성에 나도 모르게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이곳엔 강한 중독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나의 집! 가장 편안하고 행복한 내 가족의 쉼터.
근데, 우연히 보았습니다.
이 쉼터에서 아빠, 엄마가 대화없이 고개를 푹 숙이고선 스마트폰을 보고 있고,
아이들은 옆에서 그걸 지켜보고 있는 풍경.
아빠는 brun**에, 엄마는 you**에 집중해 있는 풍경.
이 풍경은 이 엄마아빠가 바랐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brun**, you**, TV, 앱이 다 나쁜 건 아니지요.
그걸 대하는 이 엄마아빠의 자세가 나쁜 거지.
하루 24시간 중 잠자는시간 8시간,
직장/학교에서 보내는 시간 8시간.
이렇게만 해도 8시간이 남습니다.
출근준비시간, 퇴근시간, 저녁식사시간까지 하면,
엄마-아빠-아이들이 함께 얼굴 맞대고 있는 시간이 얼마 되지 않습니다.
말이 가족이지, 정작 가족이 한공간에서 함께 있는 시간이
얼마 되지 않음을 자꾸 잊고 살게 됩니다.
근데, 가족이 함께 하는 소중한 시간들이,
고개숙이고서 스마트폰을 보는 엄마아빠로 인해 아깝게 사라져 갑니다.
몰랐는데 생각해 보니 참 아깝습니다.
이 아빠가 참 한심해 집니다.
아이가 따라 배워서, 마냥 흘려보내는 이 소중한 시간이 아까워,
한심하단 생각이 듭니다.
아이한테는 you**, TV, 스마트폰을 자제하자고 교육하면서,
아이한테는 책 읽자고 독려하면서,
아이는 그걸 지켜주는데,
정작 이 엄마아빠는 어느덧 스마트폰에 손이 가 있었네요.
아빠는 글 좀 써 보겠다는 이유로
가족간 대화없이 주구장창 무심하게 그걸 넘겨보고 있었네요.
참 좋지만, 소중한 가족의 시간을 위해 가끔씩은 '잠시' 멈춰야겠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