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이 먼저라고 생각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가족의 소중함을 알고 가족에 집중하기 까지
꽤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월급을 받아야 하고,
가정을 꾸려야 하고,
가족을 책임져야 하고,
그러려면 직장이 중요하다 생각했습니다.
성공해야 했습니다.
승진해야 했습니다.
그래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배웠습니다.
성공의 통로가 직장이다~ 그렇게 배웠습니다.
그래서 직장이 중요하다 여겼습니다.
그렇게 살았습니다.
열심히.
그러다보니,
매일 난 직장일로 모든 신경이 곤두서 있었고
내 최우선 순위는 직장일이 돼 있었습니다.
24시간 중 잠자는 시간을 빼면
오롯이 직장일에 매진하였습니다.
그래야, 바른 삶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 가족이 소외되고 희생돼 있었습니다.
내 소중한 가족이.
그러려고 한 건 아니었습니다.
생계를 위함도, 성공을 위함도,
실은 나, 내가족의 행복을 위해서 였는데.
오랜 시간이 지나버렸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와 내 가족은 온데간데 없고
직장일만이 버졋이
내 존재와 내가족의 대부분을
가득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점령군 처럼.
그 점령군은
쉽사리 나와 내 가족에서
우리만의 본연의 공간을 내어주지 않았습니다.
으례 당연한 듯
내 삶, 내 정신, 내 가족을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직장일로 생긴 짜증이
내 가족의 저녁시간을 점령해 버렸고,
직장스케줄로 생긴 불안과 여유없는 마음이
내 가족의 저녁과 주말을 점령해 버렸습니다.
나는 내 직장에서 생긴 짜증을
아이와 아내에게 당연스레 쏟아내고 있었고,
나는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와 아내와 나만의 소중한 시간을 날려버리고 있었습니다.
나는 내가 아니었습니다.
나는 그져 직장에 속한 한 사람이 돼 있었습니다.
누구의 부하, 누구의 상사일 뿐,
누군가의 남편, 누군가의 아빠가 아니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문득 고개를 들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 주변은, 내 세상은 온통
차가운 냉기가 감도는 직장일과 직장사람들 투성이였습니다.
따스한 온기가 있었던 내가족은 저기 저 멀리
뒷 전으로 밀려나 찌그러져 있었습니다.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우여곡절도, 가족의 희생도 거쳤습니다.
가정의 소중함을 알고 가정에 집중하기까지.
이 아빠가 제자리로 돌아오기까지
묵묵히 기다려준 가족이 고맙기 그지없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