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보다가 문득 "색과 마음" 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아빠도 실은 쉽게 상처받는 그런 사람입니다.
어릴 땐, 커서 사회생활하는 게 힘들 거란 생각을 속으로 많이 했었습니다.
근데, 희한하게도, 회사생활을 나름 해 나가고 있는 나를 보면 신기할 때가 많습니다.
직장생활에서 누가 상처주는 말을 하면 쉽게 상처받고 끙끙 앓고.
그렇다고 그 화풀이를 상대에게 해서 복수하는 성격도 아닙니다.
늘 속으로 삭입니다.
그냥 내 탓이오~ 내 탓이요~ 하는 게 더 맘 편한 그런 사람.
요즘, 문득 색에 대해 조금 눈을 뜹니다.
아이 그림 그리는 모습을 넌지시 흐뭇하게 지켜보다,
아이가 칠하는 색에 문득 시선이 멈추었습니다.
어떤 색을 지속적으로 보니 마음이 편안해지고,
마음에 안정이 온다는 작은 사실을 알게 됩니다.
예민하고 조급하던 마음, 부정적이던 마음이 조금씩 긍정으로 돌아선다는 사실을.
그 색이 부정적인 마음에 긍정의 기운을 불어넣는다는 사실을.
아, 사람마다 색에 대한 감정이 다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고 보니, 좋아하는 색깔도, 과일도 그 색이었던 걸 문득 깨닫습니다.
생각난 김에, 밋밋한 폰 화면을 그 색과 그 과일로 입혀 봅니다.
첨에는 너무 화려하진 않나 싶기도 합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맘에 들기 시작합니다.
맞는지 마음에 안정이 옵니다.
맞나 봅니다.
사람마다 맞는 색깔이 다 있는 것 같습니다.
항상 사물과 사람을 조금 비판적,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나를,
이 색이 사알짝 따스하게 잡아주고 안아주고 있다는 그런 느낌,
그런 감정이 생겨납니다.
혹시 모르지.
어떤 색이 내게 행운을 가져다 줄지.
어떤 색깔로 마음의 평온과 긍정의 마음이 생겨 안 되던 일도 좋게 될 지.
정말이지, 색이든 어떤 무엇이든,
긍정의 생각과 행동으로 작은 행운이 스르르 다가왔으면 좋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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