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부족한 게 아니라 남과 다른 거라 믿다
아이 운동 체험수업을 했습니다.
우리 아이는 조금 왜소합니다.
체구가 그냥 봐도 또래 아이들과 비교가 됩니다.
작습니다. 말랐습니다.
수줍음도 많습니다.
바라보는 아빤 마음이 아픕니다.
누구를 욕하겠습니까?
다 부모 탓, 내 탓이지요.
아이는 부모의 거울입니다.
아이가 약함은 부모로부터 나온 것이고,
아이가 잘못됨도 부모를 보고 자라서 입니다.
반면, 아이가 잘 됨은 부모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잘 컸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부족함은 부모책임이고,
아이가 잘 됨은 아이능력입니다.
결국 이 아빠가 약해서,
아빠가 아이를 너무 활동적이지 않게 키워서,
아빠가 몸소 건강한 모습을 보이지 않아서,
그래서 그런 거지 생각합니다.
뛰는 모습을 바라봅니다.
공을 튕기는 힘이 약합니다.
친구들이 전혀 패스를 해 주지 않습니다.
조금은 이해가 됩니다.
자기들 팀이 이겨야 하는데,
첨 들어온 아이, 공도 제대로 다룰 줄 모르는 아이에게 패스를 안 해 주고 싶겠지요.
그보단 자신이 몰고가 넣는 게 더 낫겠다 싶겠지요.
그걸 아이도 눈치 챈 듯 합니다.
슬쩍 가장자리로 몸을 빼고 자리를 피해줍니다.
과격한 몸싸움에 적응하지 못하고 겉도는 모습, 소외되는 모습에,
지켜보는 아빠의 마음이 더 안 좋습니다.
엄마도 표정이 안 좋습니다.
체험이 끝났습니다.
아이 기분이 안 좋습니다.
공을 맞아 아파합니다.
이 운동이 싫은 표정입니다.
몸도 마음도 아파 합니다.
예상했던 답.
이 아빠라도 기분이 안좋고 안하고 싶을 겁니다.
사람마다,
자기에게 맞는 게,
다 다름을 다시한번 느낍니다.
어떤 이에겐 재미있고 잘하는 분야가
다른 이에겐 그렇지 않을 수 있을 겁니다.
어떤 것이 그 사람에게 안 어울린다고
그게 그 사람의 잘못이나 문제는 아닐 겁니다.
사람마다 다 다른 것일 뿐.
마음이 안 좋고 답답해도 받아들이려 합니다.
그 다름을 받아들여야 겠습니다.
아이에게 맞는 게 있을 겁니다.
아이가 잘 하는 게 있을 겁니다.
그걸 해 주고 싶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