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내 아이, 부족한 게 아니라 남과 다른 거라 믿다

by 초록빛


아이 운동 체험수업을 했습니다.

우리 아이는 조금 소합니다.

체구가 그냥 봐도 또래 아이들과 비교가 됩니다.

작습니다. 말랐습니다.

수줍음도 많습니다.

바라보는 아빤 마음이 아픕니다.

누구를 욕하겠습니까?

다 부모 탓, 내 탓이지요.


아이는 부모의 거울입니다.

아이가 약함은 부모로부터 나온 것이고,

아이가 잘못됨도 부모를 보고 자라서 입니다.

반면, 아이가 잘 됨은 부모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잘 컸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부족함은 부모책임이고,

아이가 잘 됨은 아이능력입니다.


결국 이 아빠가 약해서,

아빠가 아이를 너무 활동적이지 않게 키워서,

아빠가 몸소 건강한 모습을 보이지 않아서,

그래서 그런 거지 생각합니다.


는 모습을 바라봅니다.

공을 튕기는 힘이 약합니다.

친구들이 전혀 패스를 해 주지 않습니다.

조금은 이해가 됩니다.

자기들 팀이 이겨야 하는데,

첨 들어온 아이, 공도 제대로 다룰 줄 모르는 아이에게 패스를 안 해 주고 싶겠지요.

그보단 자신이 몰고가 넣는 게 더 낫겠다 싶겠지요.

그걸 아이도 눈치 챈 듯 합니다.

슬쩍 가장자리로 몸을 빼고 자리를 피해줍니다.

과격한 몸싸움에 적응하지 못하고 겉도는 모습, 소외되는 모습에,

지켜보는 아빠의 마음이 더 안 좋습니다.

엄마도 표정이 안 좋습니다.


체험이 끝났습니다.

아이 기분이 안 좋습니다.

공을 맞아 아파합니다.

이 운동이 싫은 표정입니다.

몸도 마음도 아파 합니다.

예상했던 답.

이 아빠라도 기분이 안좋고 안하고 싶을 겁니다.


사람마다,

자기에게 맞는 게,

다 다름을 다시한번 느낍니다.

어떤 이에겐 재미있고 잘하는 분야가

다른 이에겐 그렇지 않을 수 있을 겁니다.

어떤 것이 그 사람에게 안 어울린다고

그게 그 사람의 잘못이나 문제는 아닐 겁니다.

사람마다 다 다른 것일 뿐.


마음이 안 좋고 답답해도 받아들이려 합니다.

그 다름을 받아들여야 겠습니다.

아이에게 맞는 게 있을 겁니다.

아이가 잘 하는 게 있을 겁니다.

그걸 해 주고 싶습니다.


끝.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섬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