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무가 말했다.
“이번 주 고객사 A 릴리즈, 문서 정리랑 일정은 나사원이 주도.
박과장, 임대리랑 잘 맞춰.”
나사원 어깨가 살짝 올라갔다.
고개를 끄덕였지만 눈동자는 분주했다.
회의가 끝난 뒤, 이부장이 커피를 건넸다.
“잠깐만.”
탕비실에서 이부장이 조용히 물었다.
“박과장한테 평소에 연락해?”
“필요할 때… 덜 바빠 보일 때요.”
“사람은 버튼이 아니야.
필요할 때만 누르면 움직이지 않아.
네 일이 중요하면, 평소에도 그 사람을 네 일 속에 들어오게 만들어.”
나사원이 박과장 자리를 두드렸다.
“과장님, 이번 주 릴리즈 관련해요. 오늘은 괜찮고,
수요일 중간 점검 한 번만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제가 미리 정리해서 드릴게요.”
종이컵 두 개를 내려놓으며 덧붙였다.
“지난번 도와주셔서 감사했어요.”
박과장이 웃었다.
“수요일 오전 비어. 자료만 미리 줘.”
다음 날, 화이트보드에 간단히 순서만 적었다.
“대리님, 제가 먼저 목업 정리하고, 내일 오전 체크 부탁드릴게요.
급한 건 아니고요.”
임대리가 엄지 척.
“좋아. 미리 얘기해주니 편하네.”
약속대로 나사원이 정리본을 들고 박과장 자리로 갔다.
“중간 점검만 부탁드려요. 큰 건 없을 거예요.”
박과장이 체크 몇 가지 후, 지나가던 이부장이 한마디.
“이 페이스 유지해.”
고객사 전화.
“설정 화면 일부가 안 보입니다.”
나사원 심호흡 후, 임대리와 박과장에게 메시지.
“어제 공유드린 화면 중 2번 케이스에 문제 생겼습니다.
로그랑 화면 캡처 정리했습니다.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박과장: “어제 봐둬서 금방 감 잡혀.”
임대리: “스크린셋 받았어. 여기부터 확인할게.”
이부장은 고객 통화 이어받으며 여유 있게 말했다.
“조치 들어갔고, 30분 내 회신 드리겠습니다.”
5시 50분, 문제 정리 완료.
김상무 지나가며 짧게 말했다.
“이번엔 깔끔했네. 다음 주도 이 리듬으로.”
복도에서 나사원이 숨을 내쉬었다.
박과장: “평소에 공유하니까 바로 손댈 수 있었어.
급할 때만 연락 오면 우리도 헤매거든.”
임대리: “다음 주에도 5분 서서 회의 하자. 짧고 좋더라.”
나사원 미소.
“네. 제가 먼저 챙길게요.”
이부장:
“기억해. 네 일이 잘 굴러가게 해주는 사람을 평소에 사람답게 대하라.
안부, 작은 공유, 고맙다는 말.
그게 위기 때 너를 구한다.”
동료·후배가 일을 도와줄 때, 필요할 때만 찾지 말고
평소에도 안부, 작은 공유, 감사 표현으로 연결을 유지하라.
준비된 관계가 위기 때 가장 빠른 해결책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