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살아진다는 말에 기대어

행복하냐 묻는 당신에게

by 그럴 때도 있지
@사는재미연구소에서

삶에는 기회비용이 따른다.

모두를 가질 수 없기에

하나를 선택하면

반드시 포기해야 하는 것이 있다.


“언제 행복해?”

지인의 질문에

나는 대답할 길을 잃었다.


같은 질문 앞에서

이렇게 오래 머문 적이 없었기에

낯선 내가 먼저 보였다.


그 말은 어쩐지

“지금 너의 삶에 만족해?”

라고 묻는 것처럼 들렸다.


‘아니요’ 라고 속으로 대답한다.

뱉는 말을 최대한 줄여본다.

뱉어지기 시작하면 신세한탄으로 흐를까 두려웠다.

이번만큼은 침묵 속에서 나를 지키고 싶었다.


밤에는

한 번도 깨지 않는 잠을 자고 싶고

쉬는 날엔

일어나야 할 시간을 정해두지 않고

누군가의 부름이나 필요에 의해 나를 일으켜 세우지 않고 뻗어 있고 싶었다.


밥을 먹는 것도

마음을 쓰는 것도

해야 할 일을 만드는 것도

돈을 버는 것도

누군가를 만나 에너지를 쓰는 일도

나를 설명하는 것도

모두 멈추고 싶었다.

그런 날이 있다.


하고 싶은 의욕도

해야 할 이유도

당분간은 찾고 싶지 않은.


돌봄의 시작은 나돌봄이라 말하며

정작 나는…

나도, 우리도, 잘 챙기지 못하고 있구나.


내가 지금 손에 쥔

기회비용은 무엇일까.


지금 놓치고 있는 삶의 기쁨들을

나는 무엇과 바꾸고 있는 걸까.


무엇을 더 얻기보다

덜 잃는 쪽을

오늘은 택해보기로 한다.


살다보면 살아진다는 말에 기대어

오늘을 시작해 본다.


#기회비용#멈춤#행복#질문#살다보면살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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