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냐 묻는 당신에게
삶에는 기회비용이 따른다.
모두를 가질 수 없기에
하나를 선택하면
반드시 포기해야 하는 것이 있다.
“언제 행복해?”
지인의 질문에
나는 대답할 길을 잃었다.
같은 질문 앞에서
이렇게 오래 머문 적이 없었기에
낯선 내가 먼저 보였다.
그 말은 어쩐지
“지금 너의 삶에 만족해?”
라고 묻는 것처럼 들렸다.
‘아니요’ 라고 속으로 대답한다.
뱉는 말을 최대한 줄여본다.
뱉어지기 시작하면 신세한탄으로 흐를까 두려웠다.
이번만큼은 침묵 속에서 나를 지키고 싶었다.
밤에는
한 번도 깨지 않는 잠을 자고 싶고
쉬는 날엔
일어나야 할 시간을 정해두지 않고
누군가의 부름이나 필요에 의해 나를 일으켜 세우지 않고 뻗어 있고 싶었다.
밥을 먹는 것도
마음을 쓰는 것도
해야 할 일을 만드는 것도
돈을 버는 것도
누군가를 만나 에너지를 쓰는 일도
나를 설명하는 것도
모두 멈추고 싶었다.
그런 날이 있다.
하고 싶은 의욕도
해야 할 이유도
당분간은 찾고 싶지 않은.
돌봄의 시작은 나돌봄이라 말하며
정작 나는…
나도, 우리도, 잘 챙기지 못하고 있구나.
내가 지금 손에 쥔
기회비용은 무엇일까.
지금 놓치고 있는 삶의 기쁨들을
나는 무엇과 바꾸고 있는 걸까.
무엇을 더 얻기보다
덜 잃는 쪽을
오늘은 택해보기로 한다.
살다보면 살아진다는 말에 기대어
오늘을 시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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