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설이는 순간 두려워져
몇 년 전,전투력 충만하던 시절 이야기야.
실시간, 친구로부터 지령이 떨어졌어.
“야, 우왕청심환을 하나 먹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이럴 땐 환보다는 액상이 좋아.
전투 2시간 전이면 아주 충분해.”
그때 나는 액상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 뭐야.
우왕청심환을 먹은 건 수능 당일(너무 떨려서)
이후 처음이었어.
물론 수능 때 효과는 망… 여기까지.
여튼 액상의 효과는 아주 나이스였어.
내겐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었지.
다 덤벼 태세로, 아주 제대로 조목조목,
차분히, 전투력 충만하게 잘 싸웠드랬지.
그 전투에서 완전 상대를 KO패 시켜주었더랬어.
기어이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이야기하라는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되었거든.
이렇게까지 했던 이유는
나는 잘 싸우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거야.
여전히 그래.
어렵고 두렵고 피하고만 싶어.
차라리
내가 잘못했어라고 사과하는 게
훨 마음 편한 사람이야.
용기에 대해 생각했어.
네 이야기를 잘 전달할 용기 없다는 너의 말에,
내가 내봤던 용기를 떠올렸어.
그 녀석은 마음먹자마자 바로 내야 하더라.
질척거리는 순간, ‘두려움’으로 금세 변하더라고.
두려움이 되는 순간,
용기로 다시 돌리기까지 몇 배의 힘이 들더라고.
그래서 알게 되었어.
용기란
지금의 나를 숨기지 않는 일이라는 걸.
내 기운을 밖으로 내는 일이란 걸.
자, 있는 그대로
네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내게 해봐.
나는 들어줄 준비 완료야.
너는 충분히 잘해낼 거야.
지금 망설이고 있다면,
그 마음도
용기의 한 웅큼이라는 걸 잊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