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무엇이 똑같을까♫
전 국민이 뽑는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부터 일반인, 연예인들의 노래 경연까지, 대한민국 예능에서 ‘음악’은 빼놓을 수 없는 장르이다. MBC 역시 다양한 예능에서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MBC의 간판 프로그램인 ‘복면가왕’부터 프로젝트 특집이지만 많은 화제성을 불러일으킨 ‘놀면 뭐하니?-WSG워너비’, 새로 시작한 ‘악카펠라’에서 그들만의 방식으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며 눈과 귀를 호강시켜주고 있다. 각 프로그램이 가지고 있는 포맷이 다른데 이들에게도 공통점이 있다고? 지금부터 현재 방영되는 MBC 음악 예능들이 무엇이 무엇이 똑같을지 알아보도록 하자.
#1. 편견을 깨부숴라!
‘복면가왕’, ‘놀면 뭐하니?-WSG워너비’, ‘악카펠라’의 가장 큰 공통점은 편견을 없앤다는 점이다. ‘복면가왕’은 출연자들에게 복면을 착용하게 함으로써 노래를 부르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모르게 한다. 오로지 목소리로만 경연을 진행하고 평가하며 배우, 래퍼, 예능인 등 직업이 가지게 하는 편견을 없애주었다. 또한, 복면이라는 장치는 평소 노래를 하고 싶지만, 용기를 낼 수 없었던 사람들에게 용기를 심어주는 장치로 작용하기도 한다. 노래를 잘하든, 못하든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는 것 자체로 두려움을 깨부수는 효과를 발생시켰다.
‘놀면 뭐하니-WSG워너비’는 WSG워너비라는 그룹을 만들기 위한 오디션을 진행하였는데, 이때 노래를 부르는 사람의 실루엣만 공개하고 이외의 다른 것들은 전혀 공개하지 않은 채 오디션을 진행한다. 이 역시 ‘복면가왕’과 같이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누구인지 모르게 함으로써 어떠한 편견 없이 목소리와 노래 실력으로만 평가를 진행하도록 하였고 공정성도 함께 높였다.
‘악카펠라’는 주로 악역 배역을 맡아왔던 배우들이 모여 아카펠라를 부르는 예능이다. 출연하는 배우 모두 드라마에서 외모를 이유로 주로 살인마, 성폭행범, 사기꾼 등 악역만을 맡아왔다. 이런 배역의 모습에서 벗어나 ‘악카펠라’에서는 무반주 합창곡인 아카펠라를 부르기 위해 노력하는 배우 본체 자체의 선한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준다. 드라마로 악역이라는 인식이 박혀있던 시청차들의 편견을 깨부수면서 “이렇게 웃긴 사람인 줄 몰랐다.”, “너무 선한 사람이네” 등의 반응을 이끌어냈다.
#2. 힘을 합쳐 하나의 하모니를 만들어내다!
세 프로그램의 가장 근본적인 공통점은 바로 ‘음악 예능’이다. 음악이 주요 장르인 예능들인 만큼 출연진 모두 ‘음악’이라는 이름 아래에 하나로 힘을 합쳤다. ‘복면가왕’은 최종 1인을 뽑는 경연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1라운드는 항상 2명의 출연자가 함께하는 듀엣 무대로 진행된다. 서로 누구인지 모른 채 파트를 나누고, 화음을 쌓고 호흡을 맞추며 아름다운 한 노래를 만들어간다.
‘놀면 뭐하니?-WSG워너비’는 최종 WSG워너비 멤버로 선정된 12인이 12인 단체 곡과 4명씩 3팀으로 나누어 유닛 곡을 부르게 된다. 적게는 4명, 많게는 12명이 목소리를 모아 새로운 자신들만의 노래를 만들어나가는 모습에서 이들만의 케미 역시 발견할 수 있다.
‘악카펠라’는 위 세 예능 중 가장 팀원들 간의 합이 중요한 아카펠라를 부르게 된다. ‘복면가왕’과 ‘놀면 뭐하니?-WSG워너비’가 그래도 기존에 노래에 대한 실력이 있었던 사람들을 바탕으로 진행되었다면, ‘악카펠라’는 노래를 잘하지 못하는 배우들과 함께 가장 어려운 난이도인 아카펠라를 진행한다. 이들은 베이스, 테너, 바리톤, 보컬 퍼커션 등 파트를 나누어 때로는 뒤를 받혀주고, 때로는 앞에서 가장 큰 목소리를 내며 하나의 하모니를 그려나간다.
#3. 경쟁을 통해 더 흥미진진하게 만들다!
자칫하면 재미없어질 수 있는 음악에 위 세 프로그램은 경쟁이라는 요소를 도입하여 ‘예능’이라는 본질도 함께 찾았다. ‘복면가왕’은 1라운드부터 가왕 결정전까지, 프로그램 진행에서 경쟁을 빼놓고 말할 수 없다. 현장 평가단과 연예인 평가단의 투표에 따라 승리와 탈락이 결정되고 토너먼트 형식으로 최종 가왕까지 결정하면서 시청자들에게 누가 승리하고 누가 가왕이 될지에 관해 궁금증을 유발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놀면 뭐하니?-WSG워너비’에서는 WSG워너비 그룹의 멤버를 정하기 위해 오디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가장 처음에는 블라인드 오디션을 진행했다. 블라인드 오디션에서 ‘놀면 뭐하니’의 기존 출연자인 유재석, 정준하와 하하 그리고 김숙 이 세 팀의 합격, 불합격으로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지, 보류할지, 탈락할지 결정된다. 이후 보류된 지원자를 대상으로 보류자 면접이 진행된다. 보류자 면접에서는 세 팀이 전원 합격으로 판단해야 최종 조별 경연에 진출하게 되고, 최종 조별 경연에서도 세 팀의 전원 합격이 있어야 최종 WSG워너비 멤버로 발탁되게 된다. 이처럼 ‘놀면 뭐하니?’는 오디션 과정을 길게 보여주며 누가 WSG워너비의 멤버가 될 지, 자신이 응원하는 사람이 멤버가 될 지 시청자들에게 흥미진진함을 느끼게 했다.
‘악카펠라’에서는 오대환, 김준배, 이중옥, 현봉식, 이호철 출연자는 고정으로 하되 사람의 목소리로 다양한 음역대를 소화해야 하는 아카펠라의 특성만큼 추가 인원 영입을 위해 오디션을 실시했다. 이 오디션에서 악역을 연기한 많은 배우가 지원해 주었다. 최종 멤버는 ‘악카펠라’의 멤버들을 지도하고 이끌어줄 아카펠라 그룹 ‘메이트리’가 그룹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포지션에 해당하는 인원을 뽑았지만 한 회차를 이 오디션 장면으로 구성함으로써 시청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악역 배우들을 알아가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이처럼 MBC는 공통점을 가지면서도 저마다의 특색으로 시청자들에게 흥미진진하면서 울림을 주는 3가지의 음악 예능을 만들고 있다. ‘복면가왕’은 ‘복면’이라는 특색을 가지고 오직 목소리만으로 노래를 전달하며 MBC 예능의 터줏대감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놀면 뭐하니?’는 기존 출연자들이 소속사 대표가 되어 MSG워너비 특집을 바탕으로 더 케미 넘치는 멤버들과 그들의 목소리를 돋보이게 하는 톡톡 튀는 노래들로 하나의 그룹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악카펠라’는 예능에서 많이 보이지 않았던 악인과 아카펠라라는 독특한 조합을 선보이면서 MBC만의 새로운 음악 장르를 보여주고 있다.
음악은 대중에게 가장 친숙하면서도 영향력을 많이 끼치는 장르인 만큼 이후에도 음악 예능 맛집인 MBC가 때로는 익숙하면서 때로는 파격적인 새로움을 주는 음악 예능을 많이 만들기를 응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