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플랫폼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로 방영되고 있는 ‘환승연애2’가 엄청난 화제성과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환승연애’는 헤어진 연인들이 한 집에서 지난 연애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인연을 만나며 저마다의 사랑을 찾아나가는 프로그램이다. 이처럼 환승연애가 많은 인기를 끌자 아이돌, 배우를 구분하지 않고 많은 패러디 영상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만약 드라마 속에서 죽음이라는 비극을 맞이했던 드라마 커플들이 환생한 지금 이 세계에서 다시 연애한다면 어떨까? 본 글은 이러한 조그마한 상상에서 시작되었다. 그럼 지금부터 환생해서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 속 커플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본격 스포주의)
① ‘어쩌다 발견한 하루’ 은단오 X 하루
가장 먼저 소개할 환생해서 보고 싶은 커플은 ‘어쩌다 발견한 하루’의 은단오, 하루 커플이다. ‘어쩌다 발견한 하루’는 순정만화 <비밀> 속에서 발생하는 이야기이다. 은단오는 어느 순간 자신이 존재하는 세계가 실제 세계가 아닌 만화 속이라는 것을 가장 먼저 인지하게 된다. 그 만화 속에서 자신의 역할은 남자주인공 오남주의 친구인 백경을 짝사랑하는 심장병 환자 엑스트라 ‘은단오’다. 단오는 만화 속에서 백경에게 계속 상처받고, 거절당하는 본인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던 도중 이름도 없는 엑스트라 ‘하루’의 개입으로 자신의 운명이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단오는 하루와 가까워지고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비밀> 작가에 의해 하루는 소멸하게 되고 그렇게 단오는 하루 없이 외로이 <비밀>의 만화가 결말을 맞이하게 된다.
극중에서 단오와 하루는 새로운 만화 속에서 다시 재회하게 되지만, 그래도 만화 <비밀> 안에서 하루가 소멸하지 않고 계속 같이 학교에 다니고, 졸업하고, 그들의 대학생활을 보고 싶은 시청자들이 있다. 하루 없이 졸업하는 단오의 모습이 유독 쓸쓸하게 표현되었기 때문에 소멸하지 않은 하루를 보고 싶은 시청자들의 욕망은 더 커졌다. ‘어쩌다 발견한 하루’는 풋풋한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려냈고, 만화 속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활용하여 오글거리지만 색다른 매력을 통해 많은 인기를 끈 드라마다. 특히 단오와 하루는 30cm가 넘는 설레는 키 차이와 또래가 보여주는 청춘 케미를 보여주며 많은 시청자를 설레게 했다. 이렇기에 시청자들이 더 이들의 환생을 기다리는 것이 아닐까?
단오 X 하루의 환생연애: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함께 캠퍼스를 거니는 청춘 커플 ♡
② ‘365: 운명을 거스르는 1년’ 지형주 X 신가현
다음 환생을 기대하게 하는 커플은 ‘365: 운명을 거스르는 1년’의 지형주, 신가현 커플이다. 이 두 사람은 처음에는 단순히 웹툰 작가와 그 웹툰의 팬인 강력계 형사였다. 둘은 각자만의 이유로 1년 전으로 돌아가는 ‘리셋’을 함께하게 되었고, 리셋 전 형주가 돌봐주고 있던 가현의 강아지인 마루 덕분에 리셋 후 다시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곧 함께 리셋을 진행한 리셋터 중 한 명이 죽게 되고, 이후 리셋터들이 하나씩 죽어가면서 형주와 가현은 리셋에 숨겨진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함께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계속된 수사 결과, 가현은 형주와 자신이 리셋을 여러 번 진행했다는 것과, 그 계속된 리셋에서 형주가 자신을 구하기 위해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따라서 이번 리셋에서는 본인과 형주의 운명을 바꾸기로 결심하고 형주를 향한 범인의 칼을 가현이 대신 맞아 죽게 된다.
‘365: 운명을 거스르는 1년’에서 형주와 가현은 함께 웃고 서로 위로하고, 때때로 서로에게 삐치기도 하는 파트너 케미를 보여주었다. 특히 형주와 가현 모두 강아지를 닮은 외모로 시청자들에게 얼굴합이 잘 어울린다고 극찬을 받기도 하였다. 드라마 속에서 형주와 가현이 공식적으로 커플이라고 확정 짓지는 않았지만, 수사 과정에서 보여주는 케미와 형주가 다시 한 번 리셋을 진행한 후 한 명은 기억이 있지만, 다른 한 명은 잊은 상태로 새로 인연을 만들어 간다는 찌통 서사가 이 커플에 더 과몰입하게 했다. 속도감 있는 전개와 내로라하는 연출, 그 속에서 피어나는 형주, 가현의 케미까지. 이들은 열린 새드 엔딩이기에 더 시청자들의 머릿속에서 생각나는 커플이다.
형주 X 가현의 환생연애: 범인을 잡은 후 평화롭게 살아가는 웹툰 작가&웹툰 광팬 멍뭉 커플 ♡
③ '옷소매 붉은 끝동’ 이산 X 성덕임
마지막 환생케미 커플은 2021년 전 국민을 ‘정조 앓이’하게 했던 ‘옷소매 붉은 끝동’의 이산, 성덕임 커플이다. 산은 조선의 세자였고, 덕임은 궁녀였다. 산과 덕임은 어린 시절 아버지인 영조 몰래 영빈의 처소에 온 산을 덕임이 몰래 탈출시켜주며 처음 인연을 맺게 되었고, 이후 시간이 흘러 서고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다. 서고에서 산은 세자의 의복차림을 하지 않았기에 덕임은 산을 세자가 아닌 겸사서라 생각하게 되어 티격태격하게 된다. 이후 산이 세자인 정조라는 사실을 알게 된 덕임은 궁궐 생활을 하는 동안 여러 번 산을 위험에서 구하게 되고 두 사람의 사랑은 싹트게 되었다. 산은 조선의 왕이 되고 나서도 덕임한테 계속 사랑을 표현하지만, 후궁이 되면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므로 덕임을 고백을 계속 고사하다 결국 산의 후궁이 되기로 한다. 이후 산과 덕임은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식과 동무를 잃은 덕임은 극심한 스트레스 탓에 세상을 떠나게 되고, 산은 그런 덕임을 계속 그리워하며 살아간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사극만이 보여줄 수 있는 궁궐의 전경, 한복의 아름다움 등 고전미를 표현한 연출에 대해 호평을 받은 드라마이다. 이 아름다움 속에서 산이 세자였을 때 보여주는 티격태격 케미와 세자와 궁녀라는 신분 차이에서 생겨난 애절한 로맨스는 많은 시청자의 심금을 울렸다. 특히 ‘정조의 찐사랑은 덕임 뿐이었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애틋한 케미를 이세영과 준호의 훌륭한 연기력으로 잘 표현해주어 다른 드라마와 달리 설렘보다는 아련함이라는 색다른 매력을 선사해주며 많은 시청자의 인생 드라마와 인생 커플 리스트에 올곧게 자리 잡있다.
산 X 덕임의 환생연애: 조선왕조실록에 사랑의 전설로 기록될 잉꼬 부부 ♡
드라마 주인공 중 한 명이 죽는다는 것은 거의 새드 엔딩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새드 엔딩이기에 시청자들의 마음속에 오래 기억되고 오래 생각나게 하는 것은 아닐까? 헤어진 연인이 다시 만나는 연애 프로그램이 유행인 만큼, 죽은 연인이 다시 살아나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는 환생 연애라는 상상도 드라마 광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절대 잊을 수 없는 MBC 드라마 속 환생(을 원하는) 커플들의 케미, 이 글을 보는 여러분도 이 커플들이 그립다면 드라마를 정주행 하면서 다시 한 번 이들의 케미를 느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