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왕신
재물은 가뭄 끝의 빗방울 같은 것
지나침은 모자람만 같지 못하여
너무 많아도 탈
너무 적어도 탈이지
그런 재물을 지키는 나는
곳간의 업왕신
가끔 구렁이나 두꺼비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하기에
그런 것이 집 안에 들어와도
놀라거나 두려워하지 말고
제 갈 길로 가도록 내버려 두라
오해하지도 말라
업왕신이라 해도 있는 재물만 지켜줄 뿐
없는 재물 새롭게 만들어
부자가 되게 하지는 않는다
화수분이 아니니 착각하지 말라
한눈팔지도 말고 욕심부리지도 말며
부러워하지도 말고 분수대로 살아라
지금 있는 재물 알뜰히 관리하며
사람의 도리 다하는 삶이 최선이다
그것이 바로 인생이며 사랑이다
<주> 업왕신은 곳간을 지키는 가신이다. 곳간에는 곡식과 같은 재물을 두었으므로 곳간을 지키는 것은 재물을 지키는 것과 같다. 따라서 업왕신은 재물을 관장하는 가신으로 믿었다. 업왕, 업신 또는 그냥 업이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