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을 위하여

땅신

by 윤선태

바늘 가는 데 실 가는 것처럼

하늘이 있으면 땅도 있고

이승이 있으면 저승도 있는 것이 세상의 이치

모든 것은 음양의 조화이다


이런 땅을 지키는 나는

천지왕의 아내 총명부인 바지왕

저승을 다스리는 대별왕과

이승을 지배하는 소별왕은

금쪽같은 내 쌍둥이 아들들이다


나름대로 땅의 세상을 다스리지만

사람들 앞에 나서지는 않는다

모든 걸 주고 받아들이며

바라지 않고 강요도 없이

지켜만 보고 있다


가끔 땅이 흔들리는 것은

욕심 많은 인간이 제멋대로

내 세상을 마구 뭉개고 더럽혀

어깨를 들썩이며 슬퍼하는 것임을

명심하고 주의하라


함부로 다루지 말라

땅은 모두의 것이다

훼손하면 할수록 그 결과는 고스란히

너희 인간에게 돌아갈 것이다



<주> 땅신은 땅의 세상을 다스리고 지배하는 신이다. 이 땅신이 바로 바지왕이다. 바지왕은 천지왕의 아내이며, 쌍둥이 아들 대별왕과 소별왕을 낳은 어머니이다. 땅 세상을 다스리는 신이지만 사람들 앞에 나타나는 일은 없다. 박이왕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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