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을 버려라

병막이신

by 윤선태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라지만

슬하에 자식이 없다가

백일기도로 겨우 얻은 첫째 아들은 소경

연년생으로 얻은 둘째 아들은 앉은뱅이 꼽추


그래도 주신대로 정성껏 잘 키웠는데

집안에 닥친 불행은 막을 수 없어

부모 함께 이승을 하직하고

어린아이들은 비렁뱅이로 내몰았지


신체장애는 조금 불편할 뿐

마음의 장애가 아니므로

소경인 거북이가 앉은뱅이 꼽추인 남생이를

업고 안고 다니며 구걸했지만

자신을 냉대하는 세상을 원망하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갔어


욕심쟁이 눈에는 연못의 금덩이도 구렁이로 보이고

마음이 깨끗한 사람에게는 황금으로 보이지만

욕심내지 않고 거둬 불전에 헌납하자

정상적인 사람으로 고쳐져

어린아이 같은 마음을 갖고 살았지


죽어서도 육체의 고통에서 자유롭길 원한 그들

기꺼이 아이들의 병을 막아 주는 병막이신이 되어

드는 병 막아 주고 이미 든 병 낫게 해준다고 하니

욕심을 버리고 마음으로 빌어 봐

아무 문제 없을 거야



<주> 병막이신은 병과 액을 막아주는 신이다. 이승에서 어렵게 살다가 부처님의 도움으로 성한 몸이 된 소경인 거북이와 앉은뱅이이며 꼽추인 남생이 형제가 죽어 병막이신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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