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이름으로 1

꽃감관

by 윤선태

여기-

꽃이 있다

꽃밭이 있다

다양한 꽃이 피어 있다


꽃이 좋아 꽃과 함께

온갖 꽃을 심고 가꾸며

즐거움을 주고 미소를 짓게 하는

꽃 세상 안락국이 있다


행복을 주는 꽃

불행을 안기는 꽃

죽은 자도 살려내는 환생 꽃 다섯 송이

뼈살이꽃, 살살이꽃, 피살이꽃, 숨살이꽃, 혼살이꽃


보기만 해도 흐뭇한 즐거움꽃에서

보기만 해도 웃게 하는 웃음꽃

보기만 해도 서로 싸우게 되는 싸움꽃

보기만 해도 서로 죽이는 수리멸망악심꽃까지

없는 게 없는 꽃의 나라


이승과 천상의 경계에

꽃 한 송이로 생명을 주고

꽃 한 송이로 죽음을 부르는

양면의 꽃 세상 서천꽃밭이 있다


그곳에는 꽃의 이름으로

인간의 생사를 주관하는 신

꽃감관 사라도령이 살고 있다



<주> 서천꽃밭은 이승과 천상의 경계에 있는 꽃의 나라이다. 그곳에는 사람의 운명을 좌우하는 갖가지 꽃이 피어 있다. 이 꽃밭을 지키는 신이 바로 꽃감관이다. 사라도령이 맨 처음 꽃감관이었고, 그의 아들 신산만산할락궁이가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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