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3

제3 시왕 송제대왕

by 윤선태

날이 밝았느냐?

죽은 지 세 번째 칠 일이 되었느냐?


이제부터 삼 시왕인 나 송제대왕은

망자의 사랑을 심판하리라


음흉하여 마음이 순결하지 못했던 영혼

일방적 구애로 상대를 난처하게 했던 영혼

정인을 쓸쓸하게 했거나 불안하게 했던 영혼

연인의 외로움을 풀어 주지 못했던 영혼

남의 여인을 생각하고 탐했던 영혼


이런 영혼들에 용서란 없다

얼음 세상 한빙지옥에 가두고 얼려

사랑의 중요함을 깨닫게 하리니

자신 있는 망자만 내 관문을 통과하라


사랑이란 순결한 마음으로

주고 또 주면서도 대가를 바라지 않고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임을 깨닫게 하리니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랑이다


이승에는 그런 사랑이 있기에

비바람 몰아쳐도 이겨낼 수 있고

무지개가 있는 평화로운 세상 유지하며

어우렁더우렁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사랑 앞에서는 늘 겸손해야 한다

자랑하는 사랑은 덜 익은 과일이다

무르익기 전에 떨어질 수 있으니

조심조심 자신을 낮춰야 한다



<주> 지옥의 제3 시왕 송제대왕은 명부에서 죽은 자가 세 번째 칠 일, 즉 이십일일에 맞이하는 시왕이다. 주로 사랑에 관한 일을 심판하며, 죄가 있는 영혼은 얼음 세상 한빙지옥에 얼려 죄를 씻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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