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 시왕 오관대왕
지옥에서도 시간은 흐르게 마련
죽은 지 벌써 네 번째 칠 일이다
이제부터 사 시왕 나 오관대왕은
망자의 죄를 업의 저울에 달아
오계(五戒)를 심판하리라
함부로 살아있는 생명을 죽였었느냐?
함부로 남의 것을 훔쳤었느냐?
함부로 삿된 음행을 하였었느냐?
함부로 거짓되고 망령된 말을 하였었느냐?
함부로 술을 먹고 해롱해롱하였었느냐?
이를 어긴 자들은 시퍼런 칼날이 우거진
검수지옥에 빠뜨려 핏빛 선연한 상처로
죄 닦음의 시련을 겪게 하여
영혼을 깨끗이 정화하리라
명하노니, 망자들이여!
오계에서 자유로운 영혼만
내 관문을 통과해 염라대왕께 가라
가서 사람답게 살았음을 증명하라
여기는 지옥의 네 번째 관문
아직도 죄 씻음은 남아 있다
갈 길은 멀다
서둘러라 망자들이여!
<주> 지옥의 제4 시왕 오관대왕은 명부에서 다섯 가지 계율, 즉 오계(五戒)를 주관하는 시왕이다. 네 번째 칠 일이 되면 오관대왕의 심판을 받는다. 오계를 지키지 못한 영혼은 시퍼런 칼 세상 검수지옥에 빠뜨려 죄를 닦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