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수문장
내 마음속에 갇힌 또 다른 나를 감시한다
호탕하게 웃으면서도 속으로 기분 나빠하는 나
관심 있는 듯하면서도 돌아서 심드렁해하는 나
넓은 아량을 갖은 척하면서도 잘 삐지는 나
남 잘되는 꼴을 보면 속에서 열불이 나는 나
내 마음속 좁디좁은 지평선에는
우리에 갇힌 못난 짐승으로 또 다른 내가 살기에
그런 나를 감시하기 위해
내가 나를 수문장으로 세워 두었다
<단상> 누구든 마음속에 이상한 생각, 바르지 못한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생각은 자유이니까요. 그렇다고 그 생각을 곧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아닙니다. 이성적으로 판단해 옳지 못하다면 스스로 자제하니까요. 누구든 그렇습니다. 그것이 정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