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3

by 윤선태

안개 낀 날이다

가벼운 차림으로 산행에 나선다


세상사 뒤로 하고 골짜기 건너

긴 능선을 타다 보니 어느덧 우뚝 선 주봉 아래

무겁게 걸음을 옮기는데

앞서가던 이내가 보란 듯 산정을 더위잡는다


그 속에 그리움 꽃 한 송이

능 없이 피어올라 감싸고 애무하며 손짓하니

숨이 턱까지 차고 천 근 무게로 짓누르지만

오르고 또 오를 수밖에


<단상> 늘 헐떡이며 산정을 오릅니다. 힘은 들지만, 정상이 보이는데 멈출 수는 없지요. 남들보다 조금 뒤처지지만 오르고 또 오릅니다. 그래야 내려오는 즐거움을 더 크게 누릴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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