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고 올라도 정상은 아직인데
숨이 가쁘다, 다리가 후들거린다
주봉은 도도한 너처럼 쉽게
성문을 열지 않을 듯 는개를 뿌리며 헤살을 놓는다
열 번을 찍어도 넘어가지 않는 나무처럼
좀처럼 틈을 주지 않는 너
이번에도 정복은 틀렸나 보다
씁쓸한 기분으로 돌아가 국으로
지평선에 묻혀 다음 기회를 노릴 수밖에
돌아오는 길 내내 떡심이 풀린다
<단상> 산이 좋아 자주 등산을 합니다. 요즘은 가끔 정상까지 오르지 못하고 중간에 뒤돌아 내려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도 만족합니다. 다음에는 끝까지 오를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을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