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최고의 권련, 전교회장.
서울 외곽, 신축아파트 전세에 살았었다.
올해 초 집주인이 들어온다고 만기 연장이 안된다고 한다.
엘라는 올해 6학년, 루나는 올해 3학년.
전세만기는 7월....
남자학군으로 유명한 동네여서,
중학교, 고등학교가 고민이긴 했지만_
애매한 시기에 이사를 가게 생겼다.
지난해 연말, 어수선한 틈에 분양권을 하나 구매했는데
준공이 3년 후니깐 루나 초6학년 엘라 중3쯤이니
만기 연장 한 번만 하면 되겠다 싶었는데_
인생은 늘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의견을 묻기로 했다.
아이들이 싫다고 하면 어쩔 수 없지_
의외다!!
전학 가고 싶다고 한다.
이미 학군지에 살고 있는데 중심 학군지에 가서
그 동네 아이들이 얼마나 잘하는지 궁금하다는 엘라.
엘라는 6학년 1학기 전교 회장이었다.
먼저 말 걸거나 다가가는 걸 못하는
엘라는 전교회장 선거운동 도와주는
친구들 3명을 모집을 못해서 동생 루나가
도와줄 정도로 샤이한 아이다.
동네를 다니면 모르는 아이들이
"팬이에요~"
지나가면서 "전교회장님~"
친구들, 동생들이 먼저 다가와주는
아이들에게 늘 고마워했다.
전교 회장이라는 타이틀은 교실에서도 교우관계에 있어서도
이미 친구들에게 인정을 받는 상황이라 큰 노력을 하지 않아도 모든 상황에서
편안하게 생활했던 것 같다.
고학년이 되면 수업 시간에 조별 활동이 많고 토의토론 시간이 많다.
이런 조별 시간에 엘라는 큰 노력을 하지 않아도 친구들이 서로 같은 조를 하길 원해했었다.
모든 교과시간에 친구들의 인정을 받으며 즐겁게 수업을 했었던 것 같다.
6학년 1학기 행복하게 인정욕구 꽉꽉 채워지는 시간들을 보냈다.
2학기 첫날,
새로운 학교로 등교.
아무도 엘라가 5학년때 전교여자부회장,
지난 학기 전교회장이었던 사실을 모른다.
얼마나 자기 의견을 명확하게 어필하는지,
체육은 얼마나 잘하는지,
그림은 얼마나 잘 그리는지
과학은 얼마나 좋아하고
역사는 얼마나 애정하는지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중간자 역할을 얼마나
잘 해내는지 모른다.
하교한 엘라에게 오늘 학교는 어땠는지 물었다.
엄마 : 친구들은 어떤 것 같아?
엘라 : 애들이 욕을 엄청 많이 해.
그리고 야한 대화도 많이 하고,
어떤 남자애들이 진도 어디까지 나갔냐는
대화를 하길래 수학진도 이야기하나?
생각하면서 들어보니깐,
여자친구랑 진도 어디까지 나갔냐고
막 이상한 행동 하면서 이야기하더라
엄마 : 그랬어? 엄마 생각엔 엘라네 반이 평범하진
않은 것 같네~^^;; 다 그렇진 않을 거야~
괜찮아~ 반배정은 운의 영역인데,,
엘라가 그 반에 배정된 이유가 다 있을 거야~
엘라 : 배울 점이 있어보지 않아....
엄마 : 어디든 나와 맞지 않고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친구들은 있어~ 전에 학교와 지금의 학교가
친구들이 노는 문화가 다른 것 같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그 안에서
분명 엘라와 맞는 친구가 한 명쯤은 있을 거야
아니면 뭐 어때? 책 좋아하니 책에 빠져서
지내보는 건 어때?
엘라 : (책리스트르주며) 이 책들 사줘~
엄마 : 그래그래~
엘라가 어떤 아이인지 지금 학교 친구들은
모르는 건 참 불편한 것 같다~ 그렇지?
그래도 그 영광스러운 자리를 다 내려놓고
백지상태에서 다시 도전하는 엘라의 모습
멋지고 엄마도 너에게 배우게 되는 것 같아.
너의 도전을 엄마는 늘 응원해~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