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동네의 작은 도서관들이 문을 닫지 않기를 바라며

책빌리지 개발 노트

by dean


운영비 0원 [무료] 도서 관리 프로그램



logo.png


pp0.png
pp2.png
주민용


image.png 관리자


아이를 키우며 동네의 작은 도서관을 자주 찾는다. 그곳은 아이들에게 단순한 책 보관소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서가 사이를 누비며 직접 책을 고르고, 종이의 질감을 손끝으로 느끼며, 첫 장을 넘기는 설렘. 이 모든 감각적인 경험은 그 어떤 화려한 디지털 콘텐츠로도 결코 대체할 수 없는 특별한 세계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최근 운영을 포기하고 문을 닫는 작은 도서관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었다.

이유는 명확했다.


바로 '비용'과 '인력'의 한계다.


시중에 나와 있는 전문 도서관 관리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규모가 큰 지역 공공도서관에 맞춰져 있다. 수백만 원에 달하는 초기 시스템 구축 비용, 매달 지불해야 하는 라이선스와 서버 유지보수비, 여기에 전용 바코드 스캐너와 PC 장비까지. 지자체의 넉넉한 지원 없이 주민들의 작은 회비나 기부금만으로 빠듯하게 굴러가는 아파트 단지나 동네 도서관에게 이런 전문 프로그램은 감히 엄두조차 낼 수 없는 그림의 떡이다.


시스템을 살 돈이 없으니 결국 대안은 수기 장부를 적거나 엑셀 대장을 뒤적이는 것뿐이다. 그러나 이런 아날로그 방식의 수작업 연체 관리와 도서 등록은 선의로 모인 자원봉사자들에게 너무나도 큰 짐이 된다. 누군가의 희생과 헌신에만 기대어 유지되는 공간은 결국 사람을 지치게 만들고, 끝내 문을 닫게 만든다.

그래서 직접 만들기로 했다.


동네 도서관을 지키기 위해서는 거창한 시스템이 아니라, 봉사자들의 수고를 덜어주면서도 단 1원의 금전적 부담도 지우지 않는 가볍고 똑똑한 도구가 필요했다.


내가 가진 기술—AI 육아 코칭과 독서 퀴즈 서비스를 개발하며 쌓은 노하우—을 이 작은 공간들에 나누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렇게 무거운 PC나 스캐너 대신, 스마트폰 하나면 누구나 사서가 될 수 있는


'책빌리지(Bookvillage)'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동네 도서관에 금전적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Vercel과 Supabase의 무료 플랜을 극한으로 활용하여 '유지비 0원'으로 영구히 운영되도록 아키텍처를 설계했다. 또한 아이들이 즐겁게 도서관을 찾을 수 있도록 독서 퀴즈와 '젤리 포인트'라는 재미 요소를 곳곳에 심어두었다.


나는 이 프로젝트를 오픈소스(Open Source)로 세상에 전면 공개했다. 아파트, 학교, 마을. 그곳이 어디든 작은 도서관이 있는 곳이라면 누구나 이 코드를 무료로 가져가 바로 사용할 수 있다.


혹시라도 코드를 다루는 것이 낯설고 서버 설치가 막막한 비개발자(도서관 관계자, 자원봉사자)분들이 계신다면, 주저하지 말고 내게 연락을 주셨으면 좋겠다. 우리 동네 도서관을 살리는 일이라면 기꺼이 내 시간을 내어 무료로 설치와 세팅을 도와드릴 참이다.


다음 장부터는 이 비용 0원의 가볍고도 강력한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어떤 기술적 고민을 거쳤는지 그 여정을 하나씩 나누어 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