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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시 Aug 01. 2023

여행 초보 가족 멕시코 여행기

1. 목표는  입국

이번 여름엔 우리 가족과 아버지까지 동생이 살고 있는 멕시코에 (더하기 미국) 가게 되었다. 작년 4월에 직장 파견 때문에 동생 가족 모두가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이주하여 2-3년간 그곳에서 살게 되어 동생도 보고 아버지 칠순 기념으로 가기로 한 것이다.


여행 총일정은 15일이다.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시내 및 근교 여행을 8월 8일까지, 이후 미국 la에서 8월 13일까지 여행 후 그날 오후 비행기로 한국에 돌아오는 일정이다.


여행 준비 과정과

7월 30일 새벽 2시 공항버스를 타고 인천에 가고

7월 30일 오후 2시 40분 인천공항에서 출국하여

la공항 도착 후 31일 저녁 7시 56분 아에로 멕시코 항공편을 타고 과달라하라에 8월 1일 자정에 도착하는 도착일정을 간단하게 정리하고자 한다.


우선 3월에 티켓팅과 미국 esta 발급까지는 남편이 열심히 했고 여행이 며칠 남지 않을 무렵부터는 필요한 물건을 핸드폰으로 열심히 골라 주문하니 퇴근할 때마다 집 앞에 택배가 산더미여서 밀고 지나가기 힘들 정도였다.

거기에 동생이 내 앞으로 주문한 각기 식재료(김, 마른 해산물, 화장품 등) 택배가 더하니 과연 캐리어에 담을 수 있을까 걱정이었다.


방학을 하고 이틀 동안 짐을 쌌다.

집에 있는 캐리어는 모두 3개, 20,26,29리터로 일단 26 짜리에 동생이 부탁한 물건과 조카들 줄 여러 선물로 이미 가득 차버렸다.

남편이 작은 캐리어 하나에 자기 짐을 싸고

큰 캐리어엔 나, 아들, 딸의 겉옷과 속옷, 세면 용품, 화장품 등을 챙겼다.

아이들 책가방엔 자기가 챙기고 싶은 물건을 알아서 넣었다.


꼭 정말 필요한 물건과 옷가지만 챙겼는데도 뭔가 계속 빠진 것 같아 이미 싼 캐리어를 열어 보고 닫고 또 넣고 하니 이틀 동안 짐 챙기는 것에 진이 이미 빠져버렸다.


여행 준비물 리스트


1. 옷

-여름 겉옷 세트로 5벌씩

-잠옷 각각 3벌에 따로 편한 옷 1-2장

-속옷 5장씩

-양말 5켤레씩

-바람막이 각 1벌씩

-수영복, 래시가드, 수모, 수경

- 운동화 각 1켤레

-모자


2. 비상약

-밴드 마데카솔 백초 콜대원(기침, 해열) 멀미약 어른 지사제, 모기패치, 버물리, 함소아 허브 패치, 타이레놀

3. 여행용품

-목베개, 방수팩, 셀카봉, 110v 멀티플러그, 마스크, 달러 환전 400불(페소는 동생이 괜찮다고 해서 환전 x)

아이패드(아이들 영화 영상 몇 개) 책


4. 화장품

-아이들 선크림 선스틱 선팩트

-내 선크림, 에센스, 스킨패드, 쿠션팩트, 클렌징폼, 색조화장용 조금


5. 음식

-고추장 200ml 두 개, 볶음김치, 진미채, 도시락김 얇은 것, 김자반 등

소고기볶음 고추장 튜브를 몇 개 샀는데 미국에 반입 금지라고 해서 그냥 고추장을 샀다. 남편이 라면을 포장 뜯어서 스프랑 면 분리하여 좀 챙겨가자고 했지만 이미 캐리어 포화 상태라서 그냥 넘어갔다.


이렇게 짐을 싸니 수화물 기준 23킬로를 넘겨서 몇 번을 캐리어 여기에 넣었다 빼면서 무게를 맞췄다.


일단 아버지와 함께 이동하기로 해서 장수에 갔다.

전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새벽 2시 20분 버스를 타고 인천공항 1 터미널로 가기 위해 전날 일찍 자야 했다.

원래는 6시 30분 버스로 예매했는데 출발 며칠 전 버스터미널 근처에 여행 중 장기 주차를 알아보려고 가신 아버지께서 일요일이고 휴가철이라 전주에서 가면 5시간 넘게 걸린다고 말씀하셔서 부랴부랴 버스 시간을 변경했다. 그런데 5석 남은 버스가 2시밖에 없어서 그 시간에 출발한 것이다.

장수에서 7월 30일 자정을 조금 넘긴 시각에 출발하여 전주 시외버스터미널에 가니 불빛이 환했다. 전주시외버스터미널은 내가 중학교 때부터 가던 곳인데 아직도 그 외관 그대로라서 놀랐다. 아들 딸 화장실 따라 가는데 나도 솔직히 무서웠다.

2시 10분 공항 가는 버스에 오르자마자 잠이 들어 도착할 때쯤 시계를 보니 6시도 안 된 시각이어서 조금 놀랬다. 너무 이르게 도착한 것 같아서 남은 시간 동안 뭘 하나 싶었기 때문이다.


일단 체크인을 하고 탑승권을 발급받은 후 수화물을 부쳤다. 환전 신청한 돈을 찾고 아침까지 (공항 식당 서울) 먹고 나니 남은 것은 기다림이었다.

한참 동안 책을 보거나 영상을 보고 공항 주변을

어슬렁 거리다가 게이트 번호가 뜰 때쯤 출국장에 들어갔다. 아버지 면세점 쇼핑도 따라가고 아이들 놀이 공간에서 놀다 보니 보딩 시간이라 줄을 섰다.

순식간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일어서더니 줄이 늘어져서  장사진을 이루었다.

그래도 금방 비행기에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앉으니

편했다. 아이들 좋아하는 영화 각자 골라서 보고 나도 안 봤던 영화 있길래 한편 보고 있으니 기내식이 나왔다. 8시쯤 아침 먹고 간식으로 배를 채워 출출할 참도 없어 점심을 넘겼는데 딱 배고플 때 기내식이 나왔다.

소고기쌈밥과 치킨돈카스 였는데 너무 급하게 먹어서 사진도 못 찍었다. 밥 먹고 그대로 잠들었다가 깰 때쯤엔 간식이 나와서 피자 조금 먹었다.

두 번째 기내식은 전복죽과 계란요리였는데 계란 쪽이 더 맛있었다.


보던 영화가 얼추 끝날 무렺 비행시간이 11시간 정도 되니 곧 도착한다는 기내방송이 나왔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떨렸다. 입국 심사가 까다롭다는데 이것저것 물어볼까 겁도 나고 뭐 별거 있을까 싶은 마음도 있었다. 출국 심사는 동생 가족 보러 멕시코 간다고 한마디

하니 끝이었다.

나 남편 아버지 지문 찍고 사진 찍으니 끝.

baggea cliam에서 짐도 곧바로 찾아서 아에로멕시코 항공으로 수하물 맡기니 몸도 가벼웠다. 밖으로 나가 터미널 3번을 찾아 과달라하라로 가는 비행기 체크인을 했다. 그 많던 한국 사람들이 순식간에 사라져서 처음 당황, 길거리에 수많은 사람들이 담배를 피워서 이차 당황, 가도 가도 3번 터미널이 안 보여서 당황하려던 차에 조그맣게 아에로멕시코 항공사가 보여 들어갔다.

여기가 미국인가 웰컴해줘서 고맙다
겁없이 먼저 가는 아들
길거리 덥기보다 공기가 별로 안좋고 깨끗한 이미지는 아님
톰브레들리공항이라고 쓰임(여기가 터미널B)

셀프 탑승수속(체크인)에 한국어 지원이 되어 편했다.

원래 계획은 여기까지 하면 근처 햄버거 집이나(인 앤 아웃) 해변에 가려고 했는데 도저히 용기가 안 나서 그냥 출국장에 들어갔다.

가길 잘했다. 앞선 비행에서 아들은 거의 잠을 못 자서 의자에 앉자마자 잠이 들었는데 너무 추워서 가져온 베개 커버를 덮고 자다가 담요를 사서 덮어줬다.

그동안 나랑 딸은 게이트 주변을 돌아다녔다. 게이트 20번 쪽엔 작은 면세점과 샌드위치가게, 아시아 음식

파는 식당이 있었고 30번 쪽엔 더 넓었지만 식당은 별로 없고 게임방 편의점 정도만 있어서 별로 구경할 것이 없어 심심했다. 아들이 일어나서 늦은 점심을 먹고 나니 네시. 드디어 게이트 번호가 떴다.

좀 한산한 면세점
이층에 올라가서 에너지 발산 중
게이트 141 버스타야함

게이트번호가 141번이라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이렇게나 넓으니 걸어서 이동이 불가능했다.

터미널 B 구역은 각종 면세점과 기념품 가게, 서점도 있어서 남은 시간 동안 잘 구경했다.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는 곳이라 사람 구경만 해도 지루할 틈이 없었다.

모든 물건이ㅡ아메리카



오 서점 발견
서점에서 악세사리 팬던트에 눈을 못 떼는 딸

이렇게 돌아다니다 보니 보딩 시각이 다 되어 아에로멕시코 입국장에 서있었다. 여기선 영어보다 스페인어가 더 많이 들렸다. 사람들도 백인보다 라틴계 사람들이 더 많이 보였다.

검색할 때 아에로멕시코에 대한 불평하는 댓글이 많아 걱정했는게 아니나 다를까 비행기 티켓 확인할 때 갑자기 우리를 붙잡고 여권을 다시 보여달라고 했다.

뭐가 문제냐고 물어보니 이스타를 보여달라고 해서 보여주고 과달라하라에 있는 남동생을 보러 간다고 하니 알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짧지만 오만 생각이 다 들고나갔다. 별일 없다는 듯이 다시 표를 찍어 주더니 들어가게 했다. 아직도 뭐가 문젠지는 잘 모르겠다.

번호가 앞번호여서 금방 자리를 잡고 앉았다. 조금 여유가 있는 좌석이어서 잠도 바로 들었다.

아이들도 네 시간 비행 중 거의 세 시간 동안 잠을 자서 나도 편하게 있었다.

고도가 매우 높은 지역이라 착륙할 때 조금 무서웠는데 다행히 아무도 겁먹지 않고 비행기에서 내렸다.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가서 입국 심사를  나름 빠르게 받고 캐리어도 바로 찾았다. 입국심사서를 줄을 선채로 엉망으로 썼는데 제대로 확인도 안 하고 어째서인지 우리 캐리어는 확인도 안 해서 바로 나올 수 있었다.

나오는 순간 살짝 눈시울이 시큰했던 것은 일 년 만에 보는 동생을 보자 반가워서라기보다 48시간 만에 끝난 입국을 무탈히 해냈다는 안도감 때문이었다.

제일 반가운 단어 엑시트!

제일 반가운 단어는 엑시트!

해외여행 초보 가족의 입국 과정을 간단히 정리했는데도 이미 너무 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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