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글보글 78판의 추억
국민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대학교 4년을 돌이켜보면 요즘 애들에 비해서는 학업스트레스가 덜했던 것 같다. 응답하라 1988의 배경처럼, 하루 세끼 먹을 수 있는 게 감사한 일이었고 도시락 반찬에 분홍소시지가 있는 게 행복이었다.
국민학교 때도 학교를 마치고 집에 오면 놀이터로 곧장 가거나 나름 일탈이라고 해야 하나 동네 오락실에서 십 원짜리 몇 개로 종일 행복했었다.
아마도 더 가진 사람이 주변에 많이 없어서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때와 달리 지금은 실시간으로 원하든 원하지 않든 다양한 미디어 채널을 통해 자연스레 상대적 부의 비교와 개인의 생활이 노출을 통해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자괴감을 만들어 불행과 행복을 저울질하고 있는 듯하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옛것에 대한 추억에 젖는다.
십원 하나로 종일 재미있게 보낼 수 있고
라면 한 그릇에도 친구와 진정 어린 우정을 나눌 수 있었다.
학원이라고는 웅변이나, 주산학원이 다였던 그 시절.
국민교육헌장을 외우고 애국가를 4절까지 외우는 과정을 통해 도덕심과 애국심을 키웠던 그 시절.
더 많이 가지고 더 많이 배워야 하는 지금과 달리 아주 사소한 것들에 대해 웃음과 행복했던 그때가 그립다.
요즘은 그런 생각이 더 간절하다.
즐겁기 이전에 별일 없기를...
행복하기에 앞서 쉽게 불행해지지 않기를...
뉴스의 다양한 사건 사고들을 보면서 그때와 지금이 무엇 때문에 이렇게 다른지 생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