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순간의 언어 10

이야기를 횡단하는 호모 픽투스의 모험 -조나단 갓셜

by 경미리

"한때 지리멸렬한 종이던 인류가 지구를 정복한 첫 번째 이유는 정교한 언어 덕에 다른 동물보다 효과적으로 협력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우리가 남을 구슬리는 것은 기생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공생하기 위해서다.

소통의 주된 쓰임새는 구슬림이다.

스토리텔링은 소통의 한 형태이다.

따라서 스토리텔링의 주된 쓰임새는 구슬림이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에서 인류가 뒷담화를 통해서 자기편을 만들어나가는 내용이 흥미로운 적이 있다.

처음에 뒷담화라는 단어를 접하고 이것이 주는 순기능에 나중에는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사실 뒷담화를 할 정도의 관계라면 어느 정도 신뢰가 쌓인 관계이기 때문이다.


조금 더 순화된 버전이 구슬림이 아닌가 싶다.

상대에게 나의 뜻을 전하려면 사실만 전달해서는 뭔가가 부족하다.

그럴싸하게 말을 붙이다 보면 원래 사실보다 많이 부풀어 오를 때도 많다.


우리는 말에 완전한 진실을 원하는 것 같지 않다.

보기 좋게 꾸며진 말들에 더 혹하게 된다.

말을 맛깔나게 하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다.

수많은 강연들이 토크쇼가 잘 되는 이유도 사람들이 자신을 구슬려주길 바라서가 아닐까?


말을 재밌게 하는 사람 주위로 사람들이 모인다.

나 역시 유튜브를 보다가 티키타카가 잘 된 재밌는 이야기가 흐르는 콘텐츠에 매료된 적이 많다.

만약 인류가 구슬림이라는 도구로 이야기를 지어내지 않았다면 얼마나 무료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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