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로그] 올해가 가기 전에- 애니 편

최애의 아이/주술회전/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 와 잡담

by 미지

*각 애니의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최애의 아이 시즌2


최애의 아이는 볼 만한 작품이다.

하지만 주변에 꼭 보라고 추천할 만한 정도는 아닌, 딱 그 정도의 작품.


비스크 돌에 마린이 있다면, 최애의 아이는 천상 아이돌 '아이'라는 캐릭터를 남겼다.

아, 그리고 기념비적인 애니 ost, 요아소비의 '아이돌'도 남겼다.


최애의 아이가 궁금하면 '1화만 보면 된다'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아이돌이라는 오프닝과 아이의 강렬했던 인생, 그리고 애니의 주제가 모두 1화에 집약되어 있다.

40분 분량의 1화가 극장판이라 해도 될 정도로 충분한 완결성을 가지고 있다.

1화가 너무 훌륭하다 보니 그래서 다음의 전개가 오히려 그에 비해 시시하다는 느낌을 줘 중도하차하는 사람이 많은, 이례적인 작품이다.


아무튼 큰 기대감 없이 본 2기 역시 '볼만했다'.

우선 1기의 성공('아이'와 요아소비 '아이돌'의 성공일지도?)을 짐작케 하는 돈맛 나고 화려한 작화가 시선을 끈다.

또, 최애의 아이에서 아이와 예쁜 작화 이외에 좋게 평할 지점이 있다면 대중들의 가벼운 가십거리로 다루어지는 연예게 종사자들의 내면을 다루려 노력했다는 점이다. (우리는 언제까지고 대중이기 때문에 그들의 진짜 생활이 어떨지는 짐작만 할 수 있을 따름이지만, 그럼에도.)


1기에서는 무대 위, 아래에서 모두 완벽한 모습만을 보여줘야 하는 아이돌의 고충에서 시작해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이면과 악플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면, 2기에서는 연극계 종사자들의 이야기를 비춘다.

아카네의 연극에 대한 애정을 보며 나 또한 '요즘 연극'의 면모를 새로이 보게 되었고, 원작자와 각색작가 각자의 입장을 보여준 것도 흥미로웠다.

생각지도 못하게, 캐릭터들이 '연기'를 무기로 서로 맞부딪히고 대결하는 모습으로 다른 소년만화에서 보여주는 전투씬을 최애의 아이 만의 방식으로 연출해 낸 것도 신선했다.


만화는 보지 않고 애니만 보는 사람이라 3기를 보는 게 조금 두렵다ㅎ

그래도, 3기를 기다려본다.


루비는 흑화 한 게 그나마 인간적이다ㅎ

주술회전




주술회전은.. 분명 1기를 볼 때만 해도 재미없다고 생각했었다..

지금은 나에게 올해 최고의 작품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https://youtu.be/gcgKUcJKxIs?si=pddT3EjY3olBwCGi


https://youtu.be/5yb2N3pnztU?si=B4o-ZYVK7qOQlybC


주술회전은 원래 유명한 ost 맛집인데, 2기에서는 영상미까지 미쳤다.

개인적으로 SPECIALZ 오프닝을 굉장히 좋아한다.. 시부야 사변의, 그야말로 백귀야행 속 절망적인 싸움에 임하는 주술사들의 각오를 보여주는 것 같아 오프닝을 볼 때마다 애니에 몰입감이 더해졌다.


원래 이렇게 잔혹한 세계관을 가진 애니일수록 평화로운 과거가 있기 마련인데, 주술회전 2기 초반에서 그려낸 고죠와 게토의 청량한 여름은 우리가 이 둘의 그 여름을 내내 그리워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시부야 사변에 들어가면서부터는 매 전투씬이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다..

특히 초쇼우와 이타도리의 싸움 장면에서는.. 좀 지렸다


나는 원래 애니에서 주인공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다.

보통 주인공들은 정의나 선의, 사랑에 비정상적으로 미쳐있는 경우가 많아서 매력이 없다.

주술회전의 이타도리도 마찬가지. 정말이지 툭하면 자기 목숨을 제일 먼저 버리려고 하는 게 하낫또 인간적이지가 못하다.


주술회전의 진 주인공으로 여겨지는 고죠의 경우에는.. 너무 잘생기고 너무 강한 캐릭터라 오히려 반감이 있었는데.. 시부야 사변의 0.2초 영역전개를 보고 나서는..


처음으로 이런 먼치킨 캐릭터의 매력을 느껴본 것 같다.

너가 그냥 다해.

다 가져.


그래도 내 최애는 초쇼우ㅎ 주인공 시러잉

애니만 보는 내게 뒷내용이 궁금해서 만화를 찾아보게 한 애니는 실로 오랜만이었는데..

뒤로 갈수록 이 만화 고유의 능력인 '술식'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었다.

보통 만화에서 캐릭터들이 가진 능력에 대해 자세한 부연은 붙지 않는 법인데(원피스의 악마의 열매나 히로아카의 개성 같은..) 주술회전의 술식은 그 능력의 작동방식과 응용, 그가 가진 한계까지 상세하게 설명해 주는 방식이 신선했다.


어서어서서ㅓ어서어서섯 빨리ㅏ빠리리리리리 3기가 보고 싶다.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7기



흠.... 별로 기억에 남지 않는다..

지금까지 본 의리로 보고 있는 애니 중 하나.

히로아카는 초반이 정말 재밌었다.

개인적으로는 올마이트의 "다음은 너다" 선언까지가 베스트였다.


7기에서 그나마 기억에 남는 건 스타앤스트라이프와 미르코가 정말 멋있었다 정도?

아버지가 싸지른 똥을 끝까지 책임지려는 토도로키도.

또 캐릭터가 굉장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조연들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1인분씩은 해내는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하는 모습은 히로아카의 강점이라 할 수 있겠다.


아쉬웠던 점은.. 효과음을 굳이 굳이 그림으로 넣어 몰입을 깨뜨린 것. 도대체 왜..?

그리고 소년만화로써 '절대적 악인은 없으며 사회가 만들어 낸 것'이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은 건 알겠는데, 우라라카가 토가 히미코를 받아들이는 모습은 조금 과하다고 느껴졌다.

공감이.. 안 됐달까..


나 귀엽지?- 근가...


그리고 이건 사실 주술회전에서도 마찬가지이긴 한데.. 일본이 세계의 중심! 이 되는 스토리도 좀 과했다ㅋ

꼭 미국이 일본을 엄청나게 의식하거나 도와주는 모습이 들어간다. 콤플렉스인가.

그래 만화에서라도 너네가 짱 해.. 응응..



애니만 보는 사람이라 나는 아직 모르지만!

히로아카의 결말에 대해 독자들의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고, 그래서 결국 일부 수정에 이르렀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었다.


최애의 아이 결말에 대해서도 말이 많더라.


진격의 거인부터 시작해 최근 유독 결말에 대한 말이 많이 나오는 건 왜일까.

독자의 눈이 그만큼 높아져서일까?


작품이 길면 길수록, 한 만화는 더 이상 작가만의 것이 아니게 된다.

(애초에 편집자와 출판사도 존재하고.. 애니로 만들게 되면 더 많은 관계자들이 엮일 것)

애정을 가지고 본 작품이 어떻게 끝나느냐는 매우 중요한 문제고, 이제는 양방향 소통이 가능해졌기에 독자의 반응이 결말을 바꾸게 하기도 하는 것일 테다.

그럼에도 이런 일들이 작가의 자율성을 해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도 함께 든다.

앞으로도 이런 사례들이 계속해서 늘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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