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로그] 올해가 가기 전에 - 애니 편

도쿄리벤저스/비스타즈/아케인

by 미지

도쿄리벤저스 1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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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리벤저스를 보기 시작한 이유는..


https://youtu.be/3_hj6MyWOgA?si=eQKeRrVCo7FXw1zA


이 노래 덕이 컸다. 오프닝 치트키 중 하나인 히게단디즘의 cry baby.

(내가 생각해은 애니 오프닝 치트키는 요아소비, 요네즈켄시, 히게단디즘, 스파이에어, 유이, 리사. 일단 이 중 하나가 부르면 화제성은 확보하고 간다)


노래가 좋기도 하고 애니 내용 그 자체라. 타케밋치의 리벤지를 뜨겁게 응원하게 만드는 마법이 있어서 오프닝을 거의 스킵하지 않고 들었다.


일본의 10대 폭주족을 소재로 하며 클리셰적인 요소들은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타임리프를 더해 뻔하지 않게 만들었다. 타임리프가 신의 한 수 인듯?

마음대로 되지 않는, 그저 그런 인생을 살아가던 평범하디 평범한 어른 타케미치가 무언가를 구하기 위해 각오를 다진다는 것에 한 명의 소시민으로서 몰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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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작화가 그렇게 훌륭한 애니는 아니지만, 남캐 비주얼 맛집이다.

이 의리남들을 사랑하지 않고는 못 배긴다..


물론 이들이 모두 중학생이라는 팩트를 생각하면... 조금 짜게 식는다.

약간 인소를 애니로 본다 생각하고 흐린 눈 하고 보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작품.



비스타즈(파이널 시즌 1 쿨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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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지도 못한 비스타즈 새 시즌이 나왔다.


비스타즈는 참.. 이상하고도 매력적인 작품이다.

이 동물 캐릭터들의 성생활을 보고 있자면(19세 관람가임) 이 애니.. 뭐지.? 싶다가도 스토리를 보면 명작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누군가는 비스타즈를 성인판 주토피아라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내가 보기엔 글쎄, 주토피아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비스타즈의 세계는 잔혹하다.

그리고 그 모습은 사실 우리 사회를 많이 닮아있다. 약육강식의 세계, 서로를 어떤 타이틀 아래 가두고, 오해하고, 미워하는 그런 모습들. 강자와 약자가 정해진 세계에서 살아갈 의미를 찾아가는 모습까지.


다들 태어난 순간 종족이 정해지니까 납득이 갈 만한 의미를 찾고 싶은 거겠지.


때때로 사슴 루이나 토끼 하루가 약자로서 살아남기 위해 택한 삶의 방식을 보면 지독하게 현실적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작가가 참 약자성에 대해, 대상화와 혐오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쓴 작품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이번에 다시 정주행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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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시한테 설렜다.

비스타즈는 사랑에 대해서도 말한다는 걸 잊고 있었다.

레고시는 제대로 사랑을 한다. 너무 소중해서 사랑이라고 받아들이기도 어려워할 정도로.

최선을 다해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려 노력한다. 이 남자 진국이다.


레고시에게 그런 대사가 있다.


태어나 처음으로 좋아하게 된 애 앞에서
내가 회색 늑대라는 사실이 처음으로 좋았다.


이 대사 이번에 보고 너무 설레버림..

보잘것없던 내가 너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있어 내가 조금은 좋아지는 일.

나를 좋아하는 네가 있어 내가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라는 걸 느끼는 일.

그런 일이 좋은 사랑에서는 일어나니까.


1,2기를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어 잔뜩 기대를 안고 3기(파이널 시즌)를 봤는데 3기는 굳이 안 봐도 될 것 같다.

2기의 완결이 충분히 좋았는데 굳이 사족을 단 느낌이랄까.


해양생물이라든지 혼혈이라든지, 더 많은 걸 보여주고 싶었던 탓에 오히려 주제의식이 옅어진 느낌이다.

레고시도 2기까지는 한 사회에 소속된 동물로써 공존과 사랑을 위해 행동한다는 게 납득이 됐었는데 3기에서는 좀.. 정의바보가 돼버려서 그것도 아쉬웠다.


그리고 비스타.

만화의 제목이 비스타즈임에도 불구하고 보다 보면 아 그런 게 있었지? 하게 될 정도로 작가조차도 비스타에 대해 잊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ㅋㅋ

뭐.. 이것과 별개로 2기까지는 스토리가 훌륭했지만.. 3기에서는 비스타를 등장시킴에도 불구하고.. 1기에서 줬던 기대감만큼 비스타의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 점도 미스.


그러니까 내 안에서 비스타즈는 2기에서 완결 난 걸로 하고 싶다.


https://youtu.be/dy90tA3TT1c?si=O83FNiU095CC4K5A


2기 오프닝인 요아소비의 괴물도 띵곡.


아케인

*스포일러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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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셨습니까 GOAT.

리그오브레전드의 애니메이션 시리즈 아케인은.. 여러모로 독보적이다.


아케인 1기는 정말 센세이셔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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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케인은 캐릭터 하나하나를 정말 정성스럽게 입체적인 성격으로 빚어내는데, 적어도 내가 본 콘텐츠에서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성격의 캐릭터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징크스가 왜 징크스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를 그려낸 게 인상적이다.

특히 1화 마지막의 바이와 케이틀린, 실코와의 4자 대면 씬은 내가 징크스였다면, 내가 바이였다면 하고 주인공들의 위치에서 자꾸만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라피티를 연상시키는 펑키한 작화의 시원시원한 액션신과 장면에 완벽하게 녹아드는 음악이 아케인의 최강점이다.


1화의 최고 명장면은 누가 뭐래도 에코와 징크스의 전투씬 아닐까.


https://youtu.be/Qx9ak5-yqOo?si=xSdkZTWgXQc756m-


이 영상 하나만 놓고 봐도 걸작이다.


나는 징크스 다음으로 가장 강렬한 캐릭터로는 암베사를 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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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베사의 이 장면이 진짜 신선한 충격이었다.

젊은 남성들이 목욕 시중을 드는 가운데 손님인 제이스는 뻘쭘하게 서있다.

그런 그에게 가운 하나 걸치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가는 단단한 육체.

압도적인 자신감과 강함.

나는 이런 여캐를 이제껏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참 귀한 캐릭터다.

힘과 전쟁, 폭력에 익숙한 부모의 어그러진 가족애를 가진 여성의 모습도, 처음 보는 모습.


2기는 너무 큰 무언가를 제한된 시간 안에 담으려 하다 보니 넘쳐흘렀다는 느낌이 들었다.

스토리 전개에서 디테일한 것들을 놓쳐 보는 이들이 이해를 하기 힘든 장면이 많았달까.

결말까지, 너무 많은 떡밥이 회수되지 못한 채 끝나고, 일관적이지 못한 캐릭터들의 모습도 아쉬움을 남긴다.


그래도 역시, 2기에서도 음악과 작화, 액션씬은 완벽했다.

이 지점에서는 1기보다 더 훌륭했을지도.


전투씬 명장면은 2화.

https://youtu.be/gz9cs1ZA4Ek?si=ZZuKeCbwYtsTiGDH


2기 전투씬 보고 진짜 박수쳤다.


또 하나의 명장면은. 1기에 이은 에코와 징크스. 근데 이제 다른 세계선을 곁들인.


https://youtu.be/tQbLxqltd9M?si=swQwf995cvfcsXNS


노래 가사처럼, 에코는 징크스를 사랑하기에 떠난다.

처음 다른 세계선에 떨어졌을 땐 뭐야 또 평행세계셔?

미국 콘텐츠들은 참 평행세계 좋아해..

했는데 아 좋아할 만하다.

행복한 에코와 징크스의 모습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그 역할을 다했다.


2기의 진주인공은 저 행복한 세계를 뒤로하고 돌아온 에코가 맞다.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성 있게 자운과 자운의 사람들을 위해서만 움직인 유일한 인물이다.

에코 없었으면 다 망했어...


아케인은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의 IP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함을 다시금 만천하에 공표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게임을 소스로 애니가 만들어지고, 그 애니가 다시 게임에 영향을 미치는 순환을 만들어내고 있다.

(스킨, 신챔피언, 리워크 등.)

물론 순수하게 게임만 즐기는 유저들 중에선 챔피언과 맵이 애니의 성격에 따라 변화해 버리는 것을 이질적으로 느끼는 이들도 있지만. 라이엇은 원래 세계관이나 설정을 자주 바꿔왔으니..

게임 속 챔피언을 그저 유저들의 손가락에 따라 움직이고 싸우는 npc로 소모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에게 서사를 부여하는 것은 게임에 몰입감을 더하고 앞으로의 지속 가능성을 연장하는 일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아케인의 성공으로 시작해, 앞으로 뻗어나갈 리그오브레전드의 스토리 콘텐츠들에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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