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198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전통’ 밥상이 주요 먹거리였다. 1980년대 이후부터는 가공식품으로 빠르게 바뀌었다. 코로나19로 배달음식 전성시대가 열렸다. 아이들이나 어른이나 배달음식에 익숙해져가고 있다. 게다가 아이들의 간식 심지어는 주식까지도 가공식품이나 초 가공식품으로 대체되고 있다. 그 결과는 최악이다.
미국에서 암 발생 나이가 빠르게 젊어지고 있고 대장암과 위암의 발병률이 급증하고 있다. 2010년대 단 10년 사이에 3%나 증가하였다. 2022년 연구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20~49세 성인의 대장암 발병률이 인구 10만 명 당 12.9명으로 조사 대상 42개국 중 1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의 대장암 발생률은 충분히 예상되는 수치이다. 어렸을 적부터 생활과 음식 등 모든 면에서 자연에서 멀어졌고 입시와 경쟁 스트레스가 많은 환경에서 살았기 때문이다.
암의 조기 발병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가공식품과 초 가공식품이 지목된다. 가공식품은 소금이나 설탕 같은 조미료, 신선도를 보장하기 위한 첨가물을 넣은 가공된 식품을 말한다. 과일 주스나 정제 밀가루, 치즈 등이 해당된다. 초가공식품은 많은 가공으로 인해 원재료의 형태는 사라지고 음식의 추출물 위주로 만들어진 식품을 말한다. 초 가공식품은 각종 인공 첨가물이 들어가고 가공정도가 큰 식품으로 핫도그, 소시지, 너겟, 냉동 감자튀김, 인스턴트라면, 가공 시리얼, 쿠키, 탄산음료, 콜라 등을 말한다. 초가공식품은 소금이나 설탕 함량이 높고 섬유질 등 영양소가 부족하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특히 초 가공식품을 많이 섭취한 남성은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29% 가량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탄산음료나 초 가공식품을 먹으면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초 가공식품 섭취량이 10% 증가할 때마다 전체 암 발병률이 2%, 난소암 발병률은 19% 증가했다. 초 가공식품 소비가 10% 증가할 때마다 전체 암 사망률은 6% 증가했으며 유방암 사망률은 16%, 난소암 사망률은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40~69세 성인 20만 명을 대상으로 초 가공식품 섭취와 암 발병 사이의 연관성을 10년 동안 추적한 연구결과이다. 초 가공식품을 아예 안 먹을 수는 없지만 줄여야 한다. 채소나 생선 등의 가공이 덜 된 식재료를 구입해 집에서 조리해 먹으면 가장 좋다.
과일주스도 조심하여야 한다. 당분이 많은 음료를 마시면 암에 걸릴 위험이 크다. 가당 음료뿐만 아니라 100% 과일주스도 암과 관련이 있다. 10만여 명을 9년 동안 추적 조사한 통계수치이다. 당분 음료가 비만 위험을 높인다는 점은 거의 확실하고, 또 비만은 여러 가지 암의 유력한 위험 요인으로 인정된다. 체중과 상관없이 가당 음료와 암이 관련된다. 음료 섭취를 줄이고 물로 대체하고 과일주스보다는 과일을 먹어야 함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