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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고 자살률 그 원인과 우리의 자녀

자살은 ‘공중’ 보건의 문제이자 사회문제이다. 자살은 사회경제적인 면도 많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가 그렇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에서 수십만 명이 자살한다. 미국에서는 매년 수만 명이 자살하며 2002년에서 2022년까지 20년 사이에 자살률이 약 40% 증가했다. 자살방지를 위해 많은 국가들이 노력한다. 예를 들어 덴마크는 자살 예방 클리닉 등으로 자살률을 크게 낮추었다.


1980~90년대 한국의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낮은 편이었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외국에서는 대부분 자살률이 감소했다. 반면 한국의 자살률은 2000년 이후 급격히 증가했고, 2005년부터 OECD 국가 중 1위이다. 2001년부터 2011년까지 10년 동안 한국의 자살률은 100% 이상 증가했다. 경제협력기구(OECD)의 2020년 발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24.6명으로 경제협력기구 평균 11.3명의 2배 이상이다. 2018년 자살한 사람은 13,670명 2019년에는 1만 3799명으로 하루 평균 38명이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 발간한 ‘2022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2019년 26.9명, 2020년 25.7명이다. 자살률이 최고치였던 2011년 31.7명과 비교해 감소한 수치다. 자살률은 나이가 많을수록 증가해 80세 이상의 자살률은 62.6명으로 가장 높았다. 반면, 응급실 내원 자해·자살 시도자는 20대가 가장 많았다. 한국의 10대~30대 사망 원인 1위는 자살이다. 40~50대도 자살이 사망 원인의 2위이다. 전체 자살자 중에 남자가 3분의 2, 여자가 3분의 1이다. 응급실에 들어온 자해·자살 시도는 여자가 60%, 남자가 40%였다.


자살은 사회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개인의 유전적인 요인도 있다. 유전적인 요인은 반 정도 차지한다고 알려졌다. 2020년 북유럽사람을 대상으로 연구결과 자살과 관련될 수 있는 20개 이상의 유전자가 발견되었다. 자살로 사망한 사람들의 의료 기록을 보면 자살로 사망한 사람들은 충동성, 정신분열증, 그리고 주요 우울증에 대한 유전적 위험이 상당히 높았다.


사회적인 동기는 다양하다. 우리나라의 자살 동기는 남자의 경우, 10대·20대는 ‘정신적’ 어려움, 30대~50대는 ‘경제적’ 어려움, 60대 이상은 ‘육체적’ 어려움이 주요 원인이다. 여자는 모든 연령대에서 ‘정신적’ 어려움이 가장 높았다. 경제협력기구에 따르면, 한국의 우울증은 36.8%로, 스웨덴 30%, 호주 27.6%, 멕시코 27.6%, 미국 23.5%를 제치고 1위다. 문제는 십대들의 자살률도 세계 최고를 달리지만 부모들은 그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외면하고 사교육으로 몰아넣는다. 한번만 생각해보자. “아무리 공부를 좋아하는 아이라도 공부하라고 끊임없이 몰아넣으면 지긋지긋해 질 것이다.” 싫으면 못한다.


경제협력기구는 한국의 자살률이 급등하는 이유를 우울증 치료에서 찾았다. 한국의 중증 이상 우울증의 치료율은 미국의 66.3%에 비하면 6분의 1 수준인 11.2%이다. 한국은 2002년 정신과가 아닌 의사가 우울증 약을 처방할 수 있는 기간을 60일로 제한했다. 세계 대다수 나라에서는 모든 의사가 우울증 약을 기간 제한 없이 처방할 수 있다. 그래서 정신과 의사가 처방하는 우울증 약 사용량이 전체의 80%를 차지한다(2021년). 사람들은 정신과를 꺼려한다. 우울증 약을 중단하면 우울증이 심해지고 자살 위험도 커진다. 우울증은 재발하기 때문에 6개월에서 1년 이상 지속적으로 약을 먹어야 한다. 1년 미만으로 먹으면 우울증 재발률은 약 50%지만 1년 이상 복용하면 재발률이 10%로 떨어진다. 우울증은 재발할수록 치료가 어려워 약을 끊지 못한다. 우울증이 3차례 이상 재발하면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 60일 제한은 늦게 풀렸다. 우리나라의 우울증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우울증 치료율을 높여야 국내 자살률은 낮아질 것이다.


우울증은 우리가 모르는 면도 있다. 우리나라 같이 도시 중심의 삶은 대기오염에 취약하다. 대기 오염은 혈류와 뇌로 가는 산소의 흐름을 방해한다. 뇌에 염증을 일으키고 세로토닌이 부족해지고 스트레스 반응 경로를 방해해 우울증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로 인하여 대기 오염이 자살 위험에 영향을 준다. 미국 도시에서 제곱미터 당 미세먼지가 1마이크로그램 증가하면 일일 자살률이 최대 0.5%까지 증가한다는 연구도 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으면 3일간 자살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도 있다. 화석연료의 연소나 산불, 건설현장, 차량에서 배출되는 먼지, 이산화황, 이산화질소 같은 물질은 자살 위험 증가와 유의미한 연관성이 있음이 확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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