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인문사회

'학부모 군상'일까


2023년 학부모가 근무했던 교사에게 악성 민원을 제기하고 400만 원을 받아낸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교사는 2016년 경기도 의정부 호원초등학교에 처음 교사로 발령받았다. 수업 시간에 한 아이가 칼로 페트병을 자르다 손을 다치자 아이의 부모는 악성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그 부모는 학교 안전 공제회로부터 보상금 2백만 원을 지급받았으나 그가 군대에 입대를 한 후에도 돈을 요구했다. 2018년 군복무 중에도 돈을 요구하여 만났고 수차례에 걸쳐 50만원씩 8차례에 걸쳐 400만원 받았다. 그러고도 2차 수술을 언급하며 또 다시 연락을 했다. 젊은 교사는 자살했다.


2022년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라는 제목의 영화가 나왔다. 학교폭력을 가한 부모들은 병원 이사장, 전직 경찰청장, 교사, 변호사 등이다. 이들은 돈, 권력, 연줄을 총동원해 사건을 무마하려 한다. 피해자의 엄마는 가해자 부모들을 상대로 고독한 싸움을 한다. 우리사회에서 너무도 흔한 다양한 부모들의 군상이 총동원된다.


이런 행태는 세대간에 ‘전송’된다. 이젠 부모에게서 아이들에게로 넘어오기 시작했다. 2023년 2월 정유라와 조민이 설전을 벌였다. ‘네가 더 한심하다.’는 둥 하면서. 직업상 사업자들을 상대하다보면 기성세대의 DNA를 물려받은 젊은 세대 모습을 자주 본다. ‘미쳐가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아심이 든다.


돈을 뜯어내는 것은 학부모만이 아니다. 기업에서는 비리를 ‘미끼’로 퇴사한 임직원이 협박하며 돈을 뜯어낸다. 교통사고가 나면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보험회사에서 돈을 ‘끄집어’ 내는 방법을 인터넷에 정보를 올려 공유한다. 음식점에서 ‘약간’의 문제점을 트집 잡아 끊임없이 괴롭히며 돈을 뜯어낸다.……


2020년대 학부모는 30~40대이다. 이들을 낳아 키운 부모들은 50~60대이다. 50~60대의 학교는 지금과는 사뭇 달랐다. 촌지와 ‘선생들’의 폭력이 횡행했다. 지금은 촌지는 어떤지 모르지만 폭력은 사라졌다. ‘갑’이 ‘선생’에서 학부모로 바뀌었다. 이젠 학부모의 갑질이 횡행한다. 그 학부모는 50~60대가 키운 30~40대 자녀이다. 한국의 기성세대와 사회에서 악순환의 고리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이제 어디로 흘러가는지조차 가늠되지 않는다.


학부모군상인지 한국인군상인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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