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인간(포유류)의 먼 조상은 파충류일까 양서류일까

육상동물은 처음 등장한 이후로 네 개의 거대왕조를 이루어왔다. 첫 왕조는 터벅터벅 걸어 다니던 원시적이면서도 거대했던 양서류와 파충류로 구성되어 있었다. 초기파충류는 단궁(單弓) 형, 무궁(無弓) 형, 광궁(廣弓) 형, 이궁(二弓) 형이다. 그런 이름들은 두개골의 옆면에 있는 작은 구멍의 수와 위치를 나타내는 것이다.


단궁 형은 네 개의 줄기로 갈라졌지만, 페름기(2억 5천만 년 전쯤) 이후에는 그중의 하나만 살아남게 되었다. 우리가 속한 그 줄기는 수궁(獸弓) 형으로 알려진 원시 포유류로 진화했다. 수궁 형 파충류에게는 사촌격인 이궁 형은 진화를 해서 공룡 등이 되어 심각한 위협이 되었다. 결국 수궁 형 파충류는 거의 대부분 사라졌지만 아주 적은 소의 수궁 형 파충류는 작고, 털을 가지고, 굴을 파고 살도록 진화해서 아주 오랜 세월동안 숨어 있다가 작은 포유류로 태어나게 되었다.


수궁 형은 파충류와 포유류의 특징을 모두 지녔다. 2012년 브라질 연방대학 연구진은 남부 대초원지대에서 발굴된 길이 약 35㎝의 두개골을 분석한 결과 수궁 형인 디노세팔리아임을 확인했다. 이들 수궁 형은 페름기 대멸종 때 대부분 사멸했고 트라이아스기에 등장한 공룡들에 굴복했지만 결국 이들의 먼 후손인 포유류가 다시 세상을 지배하게 되고 그로부터 인류는 탄생했다. 인간은 정말 지난한 우여곡절을 겪으며 나타났다.


그런데 2024년 새끼에게 젖을 먹여 키우는 양서류(남아메리카시실리언)가 발견했다는 연구가 나왔다. 특히 알을 낳는 동물 중에서는 처음으로 발견한 포유를 하는 동물이다. 이 발견은 지금껏 알려진 진화생물학 체계를 바꿔놓을 가능성도 있다. 양서류의 ‘모유’가 언제, 어떻게, 왜 만들어졌는지 추가적인 연구가 요구되면 모유의 성분이 포유류와 유사한 이유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포유류로의 진화가 다른 방식으로 이루어졌는지 아니면 양서류가 새로이 포유류로의 진화를 일부 이루었는지는 불분명하다. 수억 년 전의 일은 정확하지 않지만 점차 연구가 지속되면 많은 것이 밝혀질 것이다.

https://doi.org/10.1126/science.adi5379


매거진의 이전글 성의 기원과 생명다양성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