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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로부터 인류이주, 사바나 설과 물고기웅덩이가설




현생인류가 기원한 동아프리카는 당시 울창한 녹지축(green corridor)이 펼쳐져 있었다. 하지만 가뭄과 추위가 지구를 덮치면서 현생인류를 비롯한 동물들은 이주하기 시작했다. 인류는 가뭄이나 빙하기로 갇혀 있다가 식물이 무성한 우기와 해빙기에 아프리카를 떠난 것으로 보인다.


현생인류는 아프리카에서 여러 차례 다른 지역으로 이주했지만 전 세계로 확산한 것은 10만 년 전부터이다. 10만 년 전 인류가 아프리카를 떠난 것은 가장 최근에 발생한 대규모 이주였다. 인류는 식량이 풍부하고 인구가 증가하던 습한 시기였다. 사냥과 채집을 통해 먹을 것을 얻을 수 있는 녹지축(green corridor)가 형성되어 이를 통해 아프리카로부터 세계 각지로 이주했다는 것이 기존 이론이다.


2007년에 아프리카 북동부 수단의 지하에서 거대한 호수의 흔적이 발견되었는데 과거 3만㎢ 넓이에 달했던 것으로 보여 과거에는 많은 호수와 강들이 있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 이 호수는 사하라 동부가 과거에는 비가 많이 오는 지역이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이 호수에서 북쪽으로 수십㎞ 거리에서도 호수 분지를 발견한 적이 있으며 사바나지역임을 보여주는 사냥용 칼과 도끼 등의 유물도 발견되었다. 이 호수가 지금은 말랐지만 그 지하에는 막대한 양의 지하수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기존의 이론과는 상반되는 연구가 나왔다. 당시 이주가 8000㎞ 떨어진 인도네시아에서 일어난 대규모 화산 폭발 이후 건조했던 시기에 일어났다는 증거가 나온 것이다. 아프리카에 살던 인류가 약 10만 년 전 인도네시아 토바 화산 대폭발 이후 이어진 건조기에 아프리카를 떠나 세계로 이주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이다. 당시 에티오피아에 살던 사람들은 식량에서 물고기 의존도가 매우 높았다. 강이 마르고 웅덩이가 되면서 활과 화살로 물고기 사냥이 가능해진 게 그 이유로 추정된다. 건기에는 한 웅덩이에서 더 잡을 물고기가 없어지면 다시 다른 웅덩이를 찾아 떠난다. 이렇게 군데군데 생긴 웅덩이라는 청색 축(blue corridor)을 통해 인류가 이주했다고 추정된다.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86-024-07208-3#citeas

2024.3.25.부터 한 달 간 남미를 떠돕니다.

남미의 자연(대륙이동, 생명계, 안데스산맥 등), 추악했던 역사(식민지 대학살, 잔인했던 종교이식) 등을 포함하여 남미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돌아보려고 합니다. 한 달 간 글이 아주 적을 것 같습니다. 다녀와서 다시 글을 지속해서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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