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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근수 Apr 11. 2024

10억 명이 배고픔에 시달리는 세상


사람은 지적능력(IQ), 적성, 건강과 체력, 성격을 가지고 태어난다. 어떤 사람은 물리학의 천재로 태어나지만 어떤 사람은 수리능력이 너무 떨어져서 물리학은 할 수가 없다. 어떤 사람은 강철 체력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어떤 사람은 너무도 허약하게 태어난다. 어떤 사람은 재벌의 아들로 태어나지만 어떤 사람은 밥 먹는 것마저 걱정되는 집에서 태어난다. 


전 세계적으로 매일 9명 중 1명꼴로 거의 10억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제대로 못 먹어서 배고픔에 시달린다. 대륙별로 보면 아시아 5억여 명으로 가장 많고, 아프리카는 2억 5천여만 명,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지역은 4천여 명이 그렇다. 하루 생활비가 2달러가 안 되는 절대 빈곤을 겪는 사람이 전 세계 인구의 10%에 이른다. 후진국만 그런 것이 아니다. 미국도 전체 인구의 약 15%가 절대 빈곤층이다. 2021년에는 40여 개 국가 어린이 중 약 5천만 명이 심각한 기아 위기에 직면해 있다. 누가 세상이 아름답다고 했는지? 인간 세상은 비극적이다!     

한 편에서는 많은 사람이 굶주리지만 한 편에선 비만으로 살을 빼고 음식물을 버린다. 인간 세상의 아이러니이자 비극이다. 사실 전 세계적으로 75억 명의 인구를 먹일 수 있을 만큼 식량은 충분하다. 매년 낭비되는 음식물 쓰레기도 현재 굶주리는 사람들의 두 배 이상 규모를 먹을 수 있는 양이다. 먹다 남긴 음식물 쓰레기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오래전인 1980년 영국인 1인당 필요한 열량은 2,300㎉지만 영국에서 생산된 식품을 칼로리로 환산하면 1인당 3,100㎉이었다. 얼마나 많은 음식물이 낭비되는지 실감할 수 있다. 생산한 식품 중 3분의 1이 버려지고 있고 그 금액은 1조 달러에 달한다. 유럽에서는 규격 제한 때문에 채소와 과일이 수확도 되지 못한 채 폐기된다. 예를 들어 유럽연합에서 1등급 채소가 되려면 아스파라거스는 전체의 80%가 초록빛이어야 하고, 오이는 10㎝당 10㎜ 이상의 직선 구간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기준 때문에 먹을 수 있는 상품임에도 농부들이 유통을 포기하는 일이 다반사다. 유통기한도 주요 원인의 하나이다. 유통기한과 소비 가능 기한은 엄연히 다르다. 부실한 식품 보관과 유통 때문에 쓰레기가 되어 버리는 경우도 많다. 환경 운동가들은 인간들이 만들어내는 음식물 쓰레기가 ‘범죄’ 수준이라고 비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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