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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식의 다양성: 수컷도 새끼낳고, 암컷은 처녀생식

오랜 진화과정에서 양성생식이 나타났다. 수컷과 암컷, 남자와 여자가 유전자를 후손에 남기는 것이다. 양성생식은 두 개체의 유전자가 후손에게 이어져서 다양성을 증가시키며 생존능력을 제고시켰다. 다시 말해 남녀, 성 정체성은 진화과정에서 종의 생존능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화하면서 나타난 것이다.


남녀, 암놈과 수놈 간의 섹스로 후손을 이어가는 것만이 ‘자연’이 아니다. 동물도 단성생식을 하며 2개 이상의 성별을 가진 경우도 많다. 양성생식이 동물의 생식방식이지만 때로는 암컷 혼자서도 단성생식으로 새끼를 낳는다. 단성생식(처녀생식, Parthenogenesis)은 수컷 없이 암컷 혼자 새끼를 낳는 것을 말한다. 식물, 물벼룩과 진딧물, 개미와 꿀벌뿐만 아니라 뱀이나 도마뱀 상어나 가오리 그리고 새도 한다. 자연에서 단위생식은 개체수가 감소해 수컷이 부족해지거나 스트레스가 커지면 나타난다. 암컷의 세포가 정자처럼 행동해 난자와 융합하는 방식으로 수정이 일어난다.


심지어 해마 같은 실고기(pipefish)는 수컷도 임신을 한다. 2017년에는 수컷과 떨어져 사는 암컷 상어가 유성생식에서 단성생식으로 번식 전략을 변경한 사례가 학계에 보고된 바 있다.


2024년 수족관에 사는 상어(Common smooth-hound) 암컷이 단위생식을 한 사례가 처음 보고되었다. 이종의 상어는 생식 기관에 최대 3개월 동안 정자를 저장하다가 새끼를 낳을 수 있지만 새끼 상어가 어미 상어의 유전자만 갖고 있어 단위생식으로 확인되었다. 단위생식은 유전적 다양성이 떨어져 멸종에 취약하다.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8-024-67804-1


자연에서 양성생식과 단성생식, 성의 분화는 어떤 자연의 방향이나 원리가 윤리가 있는 것이 아니다. 생존과 번식에 유리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인간도 그런 일을 이미 하고 있다. 난임 부부가 인공수정으로 아이를 낳는 것도 그것이다. 인간의 손으로 한 ‘인공’이지만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므로 ‘자연’ 수정이다. 또한 여성 생식세포만으로 태아를 임신할 수 있도록 과학이 진화되었다. 진화가 과학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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