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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의 독과 자연이라는 선생님

환경오염은 인간이 누리는 문명의 부산물이다. 스마트폰, TV, 자동차, 건설자재, 아스팔트, 시멘트, 휘발유 등 우리가 누리는 모든 것은 환경을 오염시킨다. 현대 과학문명은 인간의 지적능력이 만들어낸 놀라운 결과이다. 하지만 이로 인한 환경오염은 역으로 인간의 지적능력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자녀의 뇌에 큰 영향을 준다. 


예를 들어 엄마 배 속에 있을 때나 어린 시절에 대기 오염에 노출되면 뇌가 변한다. 임신과 유년기에 미세먼지(PM2.5)와 질소산화물(NOx)에 노출되면 인지능력을 담당하는 대뇌피질 백질의 미세 구조가 변화하고, 이러한 영향 중 일부는 청소년기에도 지속된다. 6만 명이 넘는 산모를 조사한 결과 방향족 탄화수소(PAH)에 많이 노출될수록 아이의 지능지수가 낮다는 것이 밝혀졌다. 방향족탄화수소는 미세먼지의 주요 성분이다. 우리나라 같이 수도 서울에, 강남에 집중된 사교육 현장은 오히려 아이들 교육에 나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집에서 요리 후 환기를 하여야 한다. 가스로 요리하면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등으로 실내 미세먼지 농도가 순간적으로 급증한다.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001393512401733X


또한 임산부가 환경 호르몬 물질인 프탈레이트(Phthalate)에 많이 노출될 경우 아기의 지능지수가 떨어진다. 두뇌 발달에 중요한 갑상 샘과 같은 호르몬 분비에 지장을 준다. 프탈레이트 수치가 높은 엄마에게서 태어난 아이의 IQ가 6~8 정도 낮다는 연구고 있다. 이 정도 지능차이는 사실 엄청난 차이이다. 프탈레이트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하려고 사용되는 화학 첨가제로 PVC 바닥재나 헤어스프레이, 매니큐어, 샴푸 등에 들어있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인다. 우리는 무심코 독배를 마시는 것이다. 따라서 바닥재는 천연 나무로 쓰는 것이 좋고 가급적 헤어스프레이, 매니큐어, 샴푸도 삼가는 것이 좋다.


수은은 누구나 알고 있는 유해물질이다. 2006~2010년 우리나라 산모와 영유아 723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보면, 임신 말기 산모의 체내 수은 농도가 1㎍/L 증가할 경우 생후 60개월 아동의 인지점수는 전체 평균 104.4점보다 0.91점이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수은도 조심하여야 한다. 1보다 작다고 무시해서는 안 된다. 수은은 사실 심각한 유독물질이다.


우리나라 같이 공산물이나 환경 규제가 선진국처럼 강하지 않은 나라에서 이래저래 힘들다. 젖병과 장난감 등 유아용품을 고를 때는 친환경 상품인지, 제품 성분은 무엇인지도 유의하여야 한다. 모두들 서울로 몰리는 현실에서 공기 좋은 시골에 아이를 키우라고 해보아야 의미가 없을 것이다. 가급적 서울이라도 빌딩이 가득하지 않은 곳, 대로가 없는 자연환경에 좋은 곳에 사는 것이 좋다. 아이들은 시간 나는 대로 자연과 함께 할 시간을 많이 갖고 야외 활동과 운동을 많이 시키길 바란다. 뇌 과학은 말한다! 운동은 지능을 높여준다고. 뇌 과학은 또 말한다! 학원에 가둬놓고 수동적인 교육을 받으면 머리가 나빠지고 학업능력이 떨어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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