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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산불, 누구 책임인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증가하고 지구온난화로 기후변화가 심각해지면서 극심한 고온 및 가뭄 현상이 발생한다.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지겹도록’ 듣는 얘기이다. 언젠가는 지겹지 않을 만큼 심각함을 느낄 것이다. 후 세대들에겐 심각하다.


기후변화로 육지의 담수와 지하수가 증발되어 바다로 빠져나간다. 2000년 이후 온도가 올라가며 대기가 품을 수 있는 물의 양이 늘며 육지의 물 증발량도 늘어났다. 지구온난화로 육지의 물이 급격히 줄면서 가뭄 위험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00~2002년 사이 육지 물 감소는 1천614기가 톤(gigaton, GT. 10억 톤)으로 해수면으로 매년 1.95mm이 상승하는 수준이다. 2016년까지 추가로 1천9기가 톤이 더 줄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기록적인 폭우 등에 의한 홍수가 예상되기도 하지만, 온도 상승으로 인한 증발량 증가는 전 지구적인 가뭄을 초래할 수도 있다.


1901~2022년까지 연구한 결과, 전 세계적인 가뭄의 심화는 기후변화로 인한 대기의 건조함 때문이다. 다양한 강수자료(데이터 세트), 기후모델과 가뭄 계산방법으로 분석했다. 1980년대 이후 동남아시아를 제외한 전 세계 거의 모든 지역에서 가뭄이 확산하고 40% 더 심해졌다. 미국 서부,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호주, 중앙아시아 지역은 대기 갈증으로 인한 가뭄에 취약했다. 특히 2018~2022년은 가뭄이 급격히 증가했다. 이 5년 간 대기 갈증으로 인한 가뭄 지역은 이전 40년보다 평균 74%가량 더 넓어졌고, 미국 서부와 오스트레일리아, 남미 남부는 가뭄 지역이 2배 이상으로 커졌다. 보통 가뭄에 대한 연구는 주로 적은 강수량에 주목한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대기 갈증’이 가뭄을 더 자주, 더 강렬하게, 더 넓은 지역으로 확산시킨다. 강수량과 무관하게 대기는 증발을 통해 지표면에서 물을 제거한다. 이 과정에서 온도와 바람, 습도, 태양 복사가 증발량을 결정한다.


지구의 온난화가 바다의 자연적인 온도 변화 때문이라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어 왔다. 다시 말해 인간이 배출하는 온실 가스 등은 주요 원인이 아니며, 지구 온도 변화는 바다 온도가 주기적으로 오르락내리락 하는 결과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1850년부터 최근까지의 상세한 바다와 육지 온도 데이터를 분석하면서 온실 가스 같은 인간이 만든 요인뿐만 아니라 화산 폭발, 태양 활동, 대기 오염 급증 등의 영향까지 모두 검증한 연구결과는 그러한 주장을 반박하였다. 연구 결과 순환은 수십 년 동안의 지구 기온의 장기 변화를 설명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잘못된 관측 값을 잘못된 모델로 검증하면서 자연적인 해수 순환이 지구 온도 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오판했다는 주장이다. 정확한 정보와 화산 폭발, 태양 에너지, 그리고 인간 활동 등의 요소를 모두 고려했을 때 그런 순환이 미치는 영향은 매우 작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온실 가스 방출을 줄이면 기온도 예측한 대로 낮아질 것이지만, 온실 가스 방출을 과감하게 줄이지 않는 이상 기온이 예측대로 올라간다는 사실은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86-025-09047-2


2025년 미국 LA지역 대형 산불도 이로 인한 것이다. 미국 서부의 산불을 더 강력해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자충수를 두고 있다. 전쟁이 아면 패전국이 배상한다. 온난화로 피해를 본 나라는 미국과 트럼프, 나아가 유럽과 중국에 배상을 청구할 수 있을까? 자연재해가 아니기 때문이다. 아마도 2020년대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산불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 또한 아프리카와 남미 그리고 중앙아시아 같이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지역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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