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포유류의 뇌에서 기억과 학습을 담당하는 곳은 해마(hippocampus)이다.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사실을 인식할 경우 ‘기억의 공고화 과정’을 거쳐 장기간 그 사실을 해마에 기억된다. 새로운 정보는 해마의 신경세포가 저장한 후 필요할 때마다 재생한다. 잠을 자면 해마는 단기기억을 장기정보로 옮기는 역할을 한다.
장기 강화는 대표적 시냅스 가소성 현상이다. 장기 강화는 반복적 자극에 의해 시냅스의 크기와 활성이 지속적으로 향상되는 상태를 말한다. 시냅스 크기와 활성의 증가는 기억이 저장되는 원리이므로, 장기 강화는 학습과 기억을 설명하는 중요한 세포학적 기전이다.
수십 년 전 친한 친구의 이름은 쉽게 기억이 나지만 방금 만난 사람의 이름을 쉽게 잊어버린다. 자신에게 중요한 정보는 뇌에서 여러 신경세포에 동시에 중복적으로 저장한다. 여러 신경세포에 ‘중복 저장’함으로써 장기 기억이 가능하다.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은 기억이 적은 뉴런에 저장되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이것을 중요하다고 저장하고 어떤 사람은 다른 것을 장기 기억한다. 사람마다 선택적인 기억을 한다. 신경세포 간 연결이 지나치게 많아지면 정작 중요한 정보를 처리하지 못할 수 있으므로 이런 과도한 연결을 제어하는 것은 뇌의 정상적 기능 중 하나이다.
하지만 사람은 대부분 꿈을 기억하지 못한다. 잠에서 깬 직후 선명하게 떠오르던 꿈도 금방 사라진다. 꿈을 꾸면 잊어버리는 것이 정상이다. 꿈이 뇌가 쓸모없다고 판단해 기억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다. 어느 순간 떠오른 생각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뇌는 그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해 잊어버리는 것과 같다. 그러나 잠에서 자주 깨는 사람은 꿈을 잘 기억할 수 있다. 적절한 순간에 깨어나면 꿈이 기억되는 것이다. 2027년 연구에서 이점이 밝혀졌다. 매일 꿈을 대부분 기억한다는 18명과 거의 기억하지 못한다는 18명을 연구한 결과이다. 꿈을 잘 기억하는 사람은 밤에 더 자주 깼다. 잠자다 깨어있는 시간이 2분 정도 지속됐다. 반면 기억이 안 되는 사람은 1분 정도였다. 자기 전에 물을 많이 마시면 깨서 화장실에 자주 간다. 그러면 꿈을 기억할 수 있을지 모른다.
https://www.frontiersin.org/journals/human-neuroscience/articles/10.3389/fnhum.2017.00132/fu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