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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안데르탈인도 먹은 곰탕


인간의 조상은 아주 오래전부터 요리를 해서 음식을 먹었다. 10~20만 년 전부터 불을 사용한 요리를 시작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이스라엘 요르단 강 근처의 78만 년 물고기 화석을 분석해 보니 불로 생선을 구워 먹었다. 요리의 기원은 훨씬 과거로 소급된다.


사실 호모사피엔스 사피엔스만이 요리를 한 것은 아니다. 네안데르탈인도 요리해서 먹었다. 네안데르탈인의 정체는 확실하지 않지만 우리 유전자에 그들의 유전자가 있는 걸보면 서로 성적인 교류도 하였다. 어쩌면 ‘같은’ 종일지도 모른다. 이들이 수만 년 전 야생 견과류와 풀, 콩 등으로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것들을 찧어 반죽 형태로 만들어 먹기도 했다. 아마도 팬케이크 모양으로 견과류 맛이 났을 것이다. 팬케이크는 그 이름은 달라도 전 세계 어디서나 있다. 달콤하게 만든 밀가루 반죽을 구워서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오늘날과 같은 팬케이크가 언제 만들어졌는지 알 수 없지만, 인류의 기원만큼 오랜 진화의 역사를 가졌다.


더 오래 전의 증거도 있다. 간빙기였던 12만5000년 전 네안데르탈인이 고대 코끼리를 주기적으로 사냥해 집단 거주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고대 코끼리 골격에 남은 석기로 자른 다양한 흔적과 발굴된 코끼리의 연령과 성별 등을 분석한 결이다. 과거에는 네안데르탈인이 소수의 떠돌이 사냥꾼이라고 보았다. 사실은 네안데르탈인이 현생 코끼리의 3배 크기인 고대 코끼리를 사냥하고 얻은 고기를 처리해 저장하는 반 정주문화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코끼리 골격 발견지점에서 검출한 숯이 도축한 고기를 말려 보관하기 위해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네안데르탈인은 잡은 코끼리 고기를 말리고 얼리고 보관하는 지식을 지니고 있었으며 한 장소에 여러 달 머물거나 일시적으로 많은 사람이 모여 사회적, 문화적, 유전적 교류를 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정말로 누구인지 완전하게 밝혀지기를 기대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사골 국을 끓여먹고 곰탕을 좋아한다. 우리의 조상 때부터 물려받은 유산일 것이다. 하지만 네안데르탈인은 훨씬 오래 전에 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이 뼈에서 지방을 추출한 것이 확인된 것은 2만8000년 전이다. 2025년 연구에 의하면 네안데르탈인이 12만5000년 전 뼈에서 지방을 추출했다는 증거가 나왔다. 뼈를 작은 조각으로 부수고 이를 끓여 나온 지방을 섭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단백질 중독은 식단에 지방이 극히 부족해 생기는 급성 영양실조의 일종이다. 지방 없이 살코기 단백질만 섭취하면 단백질 중독(protein poisoning)에 걸릴 수 있다. 지방도 필수 영양소인 만큼 포화지방과 불포화지방 모두 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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