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와 2025년 고통스런 고온다습 우리나라 날씨
동아시아의 여름 호우는 태풍, 온대성 저기압, 전선 등이 원인이다. 전선(weather front)은 전선면과 지표면이 만나는 선이다. 기단(air mass)은 넓은 지역에 퍼져 있는 비슷한 성질의 공기의 덩어리이다. 기단이 이동하여 다른 기단과 만나 이루는 경계를 전선면이라고 한다. 여름 호우를 일으키는 원인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전선에 대한 연구는 미흡한 상황이었다. 또 인간 활동에 의한 온난화가 전선 유래 호우의 강도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지 밝혀진 바 없었다.
2023년 연구에 의하면 약 60년 간(1958~2015) 동아시아 지역의 호우 강도가 17% 증가했다. 주된 원인은 지구온난화 때문이다. 온난화의 영향으로 북서태평양 고기압이 강화되고 수증기 유입량이 증가하면서 동아시아 지역 전선호우의 강도가 증가했다.
2023년 연구에 의하면 한반도를 관통하는 태풍은 지구온난화로 더 강력해지고 강수량도 늘었으며 슈퍼 태풍은 앞으로 더 자주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태풍으로 인해 극한 강수가 발생하는 영역도 지구온난화로 16~37% 정도 더 넓어질 것이다. 이처럼 극한 강수가 팽창하는 이유는 온난화로 인해 태풍 중심의 상승 기류가 강해지는 데다 해수면 온도가 오르면서 대기 중에 있는 수증기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습기가 높아지면서 기상에 대한 연구나 예측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2025년 우리나라 여름은 덥기도 하지만 습도는 최악으로 견딜 수 있는 한계를 넘고 있다. 1940년대 초기 기상학 이후, 대부분의 대기정체 고전이론은 완전히 건조한 대기를 전제로 만들어졌다. 단순화를 위해 유용했지만 실제 대기는 완전히 건조하지 않은 문제점이 있다. 대기 정체는 공기의 흐름이 멈춰 기상 패턴이 꼬이는 현상이다. 극한 날씨가 장기간 이어지는 원인이 된다. 바로 2025년 한국의 여름이다.
온난화로 여름 폭염과 겨울 한파 같은 극한 날씨가 길게 이어지는 대기정체 현상이 극심해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의 숨은 요인은 습기이다. 대기 정체는 습도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습기가 많으면 대기 흐름도 정체가 심해질 수 있다. 대기 정체의 형태는 능선형(ridge-type atmospheric stagnation)과 쌍극형(dipolar atmospheric stagnation)으로 나뉜다. 능선형은 고기압이 커져 제트기류를 밀어 올리며 열파를 유발하고, 쌍극형은 고·저기압이 나란히 있어 서로 다른 날씨를 한 곳에 고정한다. 능선형은 습기로 인한 열이 상류 바람 흐름을 강화해 대기 정체를 오래 유지시키는 반면, 쌍극형은 중심의 흐름을 약화시켜 세기를 줄이는 효과가 있음이 확인됐다. 2025년 여름 우리나라는 고온에 거의 100%에 가까운 습기가 이어지고 있다. 온난화는 이제 습기와의 싸움으로 더욱 악화되고 있다. 아무래도 시베리아로 이주해야겠다.
https://www.nature.com/articles/s41467-025-608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