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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로 인한 벌과 나비의 멸종, 식량대란으로


곤충은 꽃가루 수분을 통해 과일과 채소, 꽃 생산을 돕는다. 꿀벌은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주요 작물 중 71종의 수분 작용을 돕는다. 동식물 사체와 배설물을 유기물로 분해해 토양의 순환과 건강도 돕는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연구진이 38개 곤충 종을 분석한 결과 65%에 해당하는 25종이 향후 50~100년 내 멸종할 것으로 예측했다. 급격한 온난화 때문이다. 기후변화로 전 세계 곤충 종의 40%가량이 이미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다. 기후변화 영향이 작은 곤충 서식지와 비교해 기후변화가 포착된 곳의 곤충 수가 약 49% 적다.


지역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1901~1974년과 2000~2014년을 비교한 결과 북미의 땅벌 개체 수가 절반으로 줄었고 유럽 전역에서도 개체 수가 17% 감소했다. 미국 서부지역에서는 나비 개체 수가 매년 1.6%씩 감소하고 있다. 온도 상승이 나비에게 생리적 스트레스를 일으키고 발달과 동면 준비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유럽과 북미 전역의 호박벌 종은 크게 감소하고 있다. 기후위기가 이 추세에 주도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유럽에서 벌과 나비 종 가운데 9%가 멸종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이 먹는 작물의 63%가 꿀벌을 통해 꽃가루받이한다. 피지 공화국의 개미 개체 수가 79% 감소했다. 약 3000년 전 인간이 섬에 도착한 이후 감소가 시작되고, 최근 300년 동안 가속화되었다. 유럽인의 이주, 무역의 시작, 농업 도입시기와 일치한다.


2000~2020년 20년 동안 미국 전역에서 나비 554종의 전체 개체 수가 22%나 감소했다. 태평양 북서부만 늘어났다. 342종 가운데 33%인 114종이 개체 수 감소 추세를, 3%인 9종이 증가 추세를 보였다. 개체 수가 50% 이상 감소한 종은 107종, 90% 이상 감소한 종은 22종에 달했다. 주요 원인은 기후변화, 서식지 손실, 살충제 사용 등이다. 미국 중서부와 캘리포니아 지역에서는 살충제가 주된 원인이고 남쪽 지역은 기후변화가 주원인이다. 미국 남서부와 대초원 지역은 미국에서 가장 건조한 10개주 가운데 8개와 가장 빠르게 온난화되고 있는 지역들이 있다. 나방과 나비이 감소하면 새들의 먹이가 줄고 식물 수분이 줄어 야생화도 없어질 것이다.


나비와 벌 등 곤충과 동물이 급감하는 것은 지구 온난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유엔은 2017년 5월 20일을 세계 벌의 날(World Bee Day)로 정했다. 특정한 날을 정할 만큼 벌 개체 수가 전 세계적으로 급감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지구 온난화는 곤충 개체 수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벌과 나비가 사라지면 작물의 수분에 영향을 미쳐 세계 식량 공급에도 부작용이 일어날 것이다.


지난 150년 동안 수십만 종의 곤충이 사라졌다. 21세기 매년 2.5% 가량의 곤충 개체수가 줄고 있다. 서식지 감소, 살충제 사용, 광공해 때문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는 특정 곤충의 창궐을 유발하지만, 상당수 곤충의 멸종을 앞당기고 있다. 곤충이 임계점을 지나면 지구 생태계가 삽시간에 무너질 수 있다.


꿀벌이 완전히 사라지면 식단에 쓸 식재료가 모두 사라진다. 소의 사료인 작물이 줄어들면서 유제품뿐 아니라 소고기도 사라진다. 생선구이 정도가 유일하게 섭취할 수 있는 단백질이다. 그러나 꿀벌이 사라지면 생태계가 망가진 탓에 물고기 개체 수가 줄게 된다. 쉽게 말해 인류는 먹을 것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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