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사는 아이들은 학교도 가기 전부터 밤늦게까지 학원을 다닌다. 소아청소년 신체활동 실천비율은 2014년 17.1%에서 2023년 9.9%로 줄어들었다. 시간에 쫓겨 편의점이나 패스트푸드점에서 인스턴트 음식을 많이 먹는다. 주 3회 패스트푸드를 섭취하는 청소년 비율은 2009년 8.3%에서 2022년 27.3%로 증가했다. 늘려야할 것은 줄고 줄여야 할 것은 늘었다. 비만이 급증했다. 살이 찌는 고비는 남자아이는 14세, 여자아이는 17세다. 연령별 소아청소년 과체중과 비만비율은 6~9세는 22.0%, 10~12세는 22.2%, 13~15세는 17.5%, 16~18세 27.8%이다. 한국은 중국, 일본, 대만 등 동아시아 국가 중 소아청소년 과체중과 비만비율 1위다. 남학생 43.0%, 여학생 24.6%이다(중앙일보, 2025.10.28.).
운동 등 신체활동을 많이 하면 건강에 좋을 뿐만 아니라 지능과 학업성적도 좋아진다는 것은 학계연구로 이미 정설이 되었다. 가공식품을 많이 먹으면 건강에 나쁠 뿐만 아니라 지능이 떨어지고 학업성적도 나빠진다는 것도 정설이다. 비만이 되면 당연히 건강, 지능과 학업성적이 떨어진다는 것은 학술적으로 밝혀졌다. 대부분의 교육선진국에서는 체육활동과 자연학습을 강화하고 자연식품을 강조하며 청소년의 수면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만이 교육전문가나 학계의 연구가 무시된다. 한국부모에게 전문가는 ‘엄친아’이다. 엄마 친구아들이 무엇을 하느냐가 기준이라는 말이다. 옆집 아이가 학원가면 내 아이도 보낸다. 옆집애가 사교육 세 개 하면 네 개 시킨다.…
우리나라 청소년은 대부분 만성적으로 잠이 부족하고 놀 시간이 부족하다. 거의 대부분의 청소년이 학교수업이 끝나면 학원에 가서 늦게 온다. 아이들의 거의 유일한 ‘낙’이 스마트폰과 게임이 될 수밖에 없다. 결국 학교수업과 학원수업, 숙제와 시험 그리고 스마트폰과 게임으로 이어지는 생활은 피곤의 누적과 잠의 부족으로 치닫는다. 스마트폰과 게임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 비자발적이다. 지루한 입시를 자발적으로 해도 어려운데 억지로 시키면 얼마나 잘할지 생각해보자.
스마트폰과 게임만이 위로가 되고 결국은 중독될 수밖에 없다. 아이들이 게임과 스마트폰에 빠지는 것은 ‘놀이 문화’의 부재와 입시과열이 원인이다. 아이들은 입시를 위한 사교육에 대부분의 시간을 뺏기다 보니 놀이나 야외 활동을 할 겨를이 없다. 게다가 잠이 만성적으로 부족해지고 피로가 누적되다 보니 무언가를 하려는 동기나 의욕을 상실할 수밖에 없다. 결국 건강이 나빠지고 지능과 학습의욕도 떨어지고 스트레스만 누적되고 만다. 어렸을 때는 시키는 대로 하지만 점점 반항하게 되고 부모자식 관계는 최악으로 치닫는다. 누구 하나 행복하지 않고 결과도 대부분 나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