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소수성애자는 논란의 중심에 서있다. 특히 보수와 종교진영에서 반대가 거세다. 동성 강의 성적 행위(same-sex sexual behaviour)는 인간뿐만 아니라 많은 동물에 나타난다. 유전적이고 진화적인 측면도 있지만 환경적인 요인도 있다. 아직 충분히 밝혀지지는 않았다. 영장류의 경우 동성 간 성행위가 관계와 집단 역학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가설이 제시되었다. 실제로 동맹 형성이나 긴장 완화 같은 사회적 맥락이 관찰되기도 했다.
2023년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충격적인’ 연구가「네이처」에 발표되었다. 원숭이(레서스원숭이)는 양성애가 아주 강하다. 수컷은 72%, 암컷은 46%가 양성애적인 성행동을 한다. 놀라운 것은 동성 간 성적 행동이 오히려 생존과 번식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점이다. 동성 간 성적 행동이 많은 수컷이 오히려 새끼를 더 많이 낳았다. 다른 수컷과 쌓은 유대 관계가 좋아 번식에 성공할 가능성도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 동성 간 성적 행동으로 인해 집단의 단합에도 도움이 되었다. 더 놀라운 것은 동성애가 진화 과정에서 생겨나 유전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동성 간 성적 행동의 최소 6~7%는 유전되는 것이 처음 확인되었다. 털 고르기 같은 다른 유전성 행동과 비슷한 유전율이다. 동성 간 성적 행동이 드문 것이라거나 비정상적인 환경 조건의 산물일 뿐이라는 주장에 이의를 제기하는 연구이다.
2026년에도「네이처」에 논문이 발표되었다. 491종의 영장류 중 유인원과 원숭이 등 59종에서 동성 성행동이 나타났고, 23종에서는 동성 성행동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23종의 동성 성행동은 생태적·사회적 제약이 클수록, 개체가 사회적 구조에 강하게 연결돼 있을수록 더 흔했다. 짝짓기 기회가 제한되거나 개체 밀도가 높거나 사회적 상호작용이 많은 종일수록 동성 성행동이 흔하다. 또 집단생활을 하고 동성 간 유대나 위계 관계가 중요한 종에서 동성 성행동 빈번하다. 단순한 성적 행동이 아니라 사회적 신호, 관계 형성, 긴장 완화 등과 연결된 행동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음을 보여준다. 몸집이 비교적 작은 종과 산악고릴라처럼 암수 크기나 외형 차이가 큰 종, 침팬지처럼 수명이 긴 종, 개코원숭이처럼 복잡한 사회 체계와 위계를 지닌 종에서 동성 성행동이 더 자주 나타났다. 먹이가 제한된 가혹하거나 건조한 환경에 사는 영장류인 바바리마카크(Macaca sylvanus), 잡아먹힐 위험이 큰 영장류인 버빗원숭이(Chlorocebus pygerythrus)에서 동성 성행동이 흔하게 관찰됐다. 인간을 연구한 것이 아니므로 인간에게 발로 적용할 수는 없지만 시사점이 있다.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59-025-02945-8
자연은 다양하고 잔인한 세계이다. ‘아름다운’ 자연은 겉만 본 것이다. 댄 리스킨의『자연의 배신』을 보면 실감할 것이다. 인간성의 회복이 아니라 인간성의 극복이 맞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