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는 비만의 원인을 40~50년 전부터 이어진 식품 제조와 유통시스템의 변화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였다. 비만은 식탐이나 게으름 같은 한 개인의 의지 부족만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전 세계 비만정책 전문가들은 정부가 비만 문제에 더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가공’ 식품 산업을 국가가 육성한다면 비만은 피할 수 없으며 그 책임은 국가의 몫이다. 국가는 가공식품, 초 가공식품 또는 ‘정크푸드’를 규제하고 이에 대한 교육을 시행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일부 과학자들은 초 가공식품은 담배만큼 중독성이 있고 해로워 중독성 약물로 분류해야한다고 주장한다. 도넛이나 당분이 많은 시리얼 같은 가공식품은 담배 같은 중독성 약물 기준을 충족한다는 주장이다. 가공식품은 음식이라고 볼 수 없고 중독성 물질 또는 마약에 가깝다고까지 말한다.
가공식품과 정크 푸드는 현대문명이 낳은 ‘기형적인’ 부산물이다. 이것들은 현대인 비만의 주범으로 지목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맛에 중독되어 피해가지 못한다. 이로 인한 비만과 질병의 증가로 스마트 헬스 케어 산업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기업가치 1조 원이 넘는 ‘유니콘’ 헬스 케어 기업도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전 세계 헬스 산업 규모는 2020년 200조 원 규모에서 2027년 600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하여 소득이 증가한다면 무엇을 위한 경제인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설탕은 비만뿐만 아니라 뇌와 정신 건강의 위협 요인이다. 설탕은 직접적으로 뇌의 노화를 유발한다. 중독성도 강하다. 코카인에 중독된 쥐조차 코카인보다 설탕의 단맛을 선택한다. 설탕이 뇌의 보상 시스템을 과도하게 자극해 마약보다 강한 중독을 유발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6년 120여 개국이 설탕세를 도입했다. 2025년 설문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사람의 80.1%도 설탕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기업에 부담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설탕 과다 섭취 위험을 알리는 경고 표시 도입에는 94.4%가 찬성한다.
강력한 ‘반’ 비만 정책의 실행 없이는 심각해지는 비만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비만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 도입을 논의하는 사회적 흐름이 만들어져야 한다. 선진국에선 정부와 의료계가 협조체계를 구성해 비만 개선에 나선지 오래되었다. 소아비만이 가장 많은 멕시코는 미성년자들에게 정크 푸드의 판매를 금지하는 정책이 진행되고 있다. 칠레는 2014년 가당 음료에 과세하고 다양한 정책을 시행했다. 전체 식음료를 대상으로 ‘전면 성분표시(front of package warning, FOP)’도 시행했다. 제품 전면에 10% 이상 크기로 ‘해로운’ 성분에 대한 경고를 표시한 것이다. 과거 칠레는 1인당 가당 음료 섭취량이 세계 1위였지만 이 제도로 6개월 만에 60%나 감소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먹방’ 규제, 비만 세 도입 등이 논의되기도 했지만 반대에 부딪혀 제자리걸음이다. 국내에선 대한비만학회가 비만 퇴치 운동의 중심에 있다. 대한비만학회는 ‘2018년 국제학술대회’를 열고 강력한 정책과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