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1879~1955)은 학교를 극도로 싫어했다. “선생들은 장교 같았다. 학교는 내 즐거움과 호기심을 질식시켰다…배가 고프지 않은데 먹이를 먹으라고 채찍질로 강요당한다면 건강한 맹수조차 식욕을 잃을 것이다. 특히 그런 상황에서는 아무리 맛있는 먹이를 던져준다 해도 전혀 먹고 싶지 않을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훗날 이렇게 회상했다(코리아헤럴드, 2014.9.6. 게르하르트 프라우제 『천재들의 학창시절 (Genius in the School)』해설).
헬리콥터 양육(helicopter parenting)은 자녀의 불안을 가져오고 우울증에 걸릴 수 있다. 자녀들은 부모의 높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어린 나이부터 스트레스를 겪으며 강박증 및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부모들은 아이를 위한다고 하는 일이지만, 아이가 망가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과잉보호를 하는 부모 역시 아이들을 위해 자신의 삶 상당 부분을 희생하면서 양육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게다가 여러 세대에 걸쳐 나쁜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 어미와 함께 사는 곤충도 홀로 자라는 경우보다 해로운 돌연변이가 더 빨리 늘어난다. ‘헬리콥터’ 어미의 과잉 양육으로 자녀의 유전자가 약화될 수 있다는 증거이다. 물론 인간을 대상으로 실험을 할 수는 없지만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이다.
우리나라 청소년만 그런 것이 아니다. 1990년대 초반 태어난 영국 청소년 약 5천 명을 분석한 결과도 같다. 중학교 3학년 무렵 과도한 학업성취 압박을 겪으면 성인이 된 이후까지 우울증과 자해 위험을 지속적으로 높아진다. 입시와 성적에 대한 과도한 스트레스는 정신 건강을 갉아먹는 ‘만성 질환’의 씨앗이 될 수 있다. 2000년대 태어난 청소년들은 학업 경쟁이 과거보다 더욱 치열해진 점을 감안할 때 더욱 우려된다.
https://www.thelancet.com/journals/lanchi/article/PIIS2352-4642(25)00342-6/fulltext
게다가 청소년기에 우울하게 지내면 평생 사회·경제적 삶에 악영향을 준다. 2025년 연구에 의하면 청소년기에 우울하게 지낸 사람은 성인이 돼서도 비정규직 등 불안정한 일자리에 종사할 가능성이 높다. 우울 증상이 성인기 초기까지 이어지거나, 학업 성취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또한 헬리콥터 양육은 자녀의 행복이나 성공과는 정반대의 결과를 야기한다는 것은 수많은 연구가 분명하게 보여 준다. 13~32세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연구이다. 헬리콥터 양육은 자녀 스스로의 발달을 저해하고, 그 결과는 복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결과이다. 헬리콥터 육아는 중요한 성장 및 발달 시기에 어린이의 자율성을 개발해야 한다는 핵심 과제를 방해한다. 결국 자기주도적인 학습능력이 떨어지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성적이 평행선을 그리거나 악화되는 것이다. 아마도 많은 학부모들이 겪었을 것이다. 더 나쁜 것은 성인이 돼서도 삶의 주체성이 떨어지고 시키는 일만 잘하고 스스로 개척하거나 창의력을 발휘하지 못 하는 스타일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상태로 성인이 된다면 정말 큰일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