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로증과 초 고령자, 가혹한 자연



여든 살이 넘어서도 뇌 나이가 30살 이상 젊은 인지력, 집중력과 기억력을 가진 사람을 초 고령자(super-ager)라고 부른다. 초 고령자의 뇌 백질은 다른 사람보다 더 잘 보존돼 건강하다. 백질은 뇌 세포를 연결하는 조직으로 뇌의 각 영역의 소통을 담당한다. 기억력과 주의력 동기 부여에 주요한 역할을 하는 대상피질 두께도 더 두껍다.


신경세포는 신경줄기세포(neural stem cells), 신경모세포(neuroblasts), 미성숙 신경세포(immature neurons)로 발달한다. 각각 영유아, 청소년, 성인 직전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줄기세포가 뇌 안에서 분열되면서 성숙한 신경세포로 자라는 과정이다. 누구나 세 가지 유형을 가지고 있다.


80세가 넘어도 30대 기억력을 유지하는 초 고령자(super-ager)는 뇌에서는 새로운 신경세포가 활발히 만들어진다. 평균적인 노인보다 약 2배, 알츠하이머병 환자보다 약 2.5배 많은 새 신경세포가 발견된다. 보통의 젊은 성인보다도 많다. 독특한 유전적·후성유전학적 특성이 노화를 늦추는 데 관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알츠하이머를 앓는 사람은 다른 고령자보다 신경줄기세포 수는 더 많지만 신경모세포와 미성숙 신경세포가 훨씬 적다. 줄기세포가 다음 단계로 자라지 못하고 멈춰 있는 것으로 보인다.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86-026-10169-4


개인적으로 생각이 드는 것은 초 고령자는 유전적인 요인이 있겠지만 환경적인 요인(후성유전학적 특징)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알츠하이머를 앓는 사람이 줄기세포가 다음 단계로 발달하지 않는 것도 환경적인 요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독서와 운동을 꾸준히 하고 사람들과 교류를 하면서 신경줄기세포가 끊임없이 자극을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건강장수인의 특징이긴 하다.


반면 조로증(progeria)도 있다. 길포드증후군(Gilford progeria syndrome)이라고도 한다. 생후 첫 2년에 시작하여 빠르게 노화가 진행된다. 소아 조로증이 있는 사람은 키는 1m 내외 몸무게는 20㎏ 이하이고 주름이 많고 눈썹과 머리카락도 없고 흰털이 많아서 노인 같아 보이며 걷는 것도 힘들다. 아직까지 치료법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의가 선천적인 내분비계, 특히 부신피질 ·뇌하수체전엽의 발육부전 때문이라고 한다. 전 세계에 100~200명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소아 앓고 있는데 평균 수명은 13세 정도에 불과하고 일부는 최대 20년이다. 심장 질환이나 뇌졸중이 궁극적인 사망 원인이다. 뚜렷한 치료법은 없다. 자연은 불평등하고 가차 없이 가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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