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100세 장수에 유리하지만, 좋은 생활 습관 환경 속에서 살아야 그 유전자가 제대로 작동한다. 백세인 중에는 평균수명의 사람처럼 질병 위험 유전자 변이를 가진 경우도 많다. 100세인 사이에 학력, 수입 또는 직업 등 사회경제적 공통점은 없다고 한다. 쉽게 말해 지나치게 먹고사는 일에 치이지 않고 스트레스 받지 않는 여유로운 삶이 중요한 포인트였다.
100세인들은 대개 종교가 있었고, 목적의식이 뚜렷했고, 자원봉사 활동과 신체활동도 많았고 몸이 유연했다. 종교는 모두 달랐지만 인생관이 명확하고 타자에 관심이 많은 것이다. 낙천적인 성향으로 스트레스에 잘 대처했다. 어쩌면 건강하고 오래 사는 체질이라서 그럴지도 모른다. 100세인들은 대게 비만이 아니다. 아침식사를 하고 세끼 식사를 했다. 콩, 견과류, 야채를 많이 먹었고, 비흡연자이고, 음주 빈도는 높지 않았다. 이런 덕에 고혈압, 심장병, 암, 당뇨병 등에 적게 걸렸다.
‘고정관념체화이론(stereotype embodiment theory, SET)’은 노화에 대한 고정관념이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론이다. 노화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내면화되면 기억력 저하나 보행속도 감소, 심혈관 질환 위험 증가 등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론이다. 반면 여유롭고 낙천적이며 인생관이 ‘좋은’ 사람은 건강하다. 나이가 들고 쇠약해지는 노화도 잘 수용하고 긍정적인 사람은 건강하게 오래 산다.
2026년 연구가 이를 입증한다. 65세 이상 성인 1만1000여 명을 최대 12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이다. 이들 중 약 45%가 인지 기능이나 신체 기능(보행속도)이 좋아졌다. 거의 반에 해당한다. 보행속도는 노인 건강상태를 가늠하는 대표적인 지표이다. 32%는 인지 기능이 향상됐고, 28%는 신체 기능이 개선됐다. 김형석 전 교수가 인생은 65세부터라는 말은 틀린 말이 아니다. 김형석 교수는 65세부터 75세까지를 인생의 황금기라고 말한다. 물론 전체 평균으로 보면 노화로 기능이 저하된다. 노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일수록 인지 능력과 보행 속도가 개선될 가능성이 더 높았다. 나이, 성별, 교육 수준, 만성 질환 등의 요인을 감안해도 그렇다.
https://www.mdpi.com/2308-3417/1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