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사람의 스트레스는 수명단축으로


100세인의 생활 방식에는 여러 가지 공통점이 있다. 초장수인 생활을 분석한 일본, 이탈리아 등의 연구들을 종합하면, 사람들과 잘 어울렸고, 친구가 많다. 남자의 경우 나이를 불문하고 여자에게 관심이 있는 사람이 더 오래 산다. 40세 이상 2만 명을 사람을 대상으로 9년간 연구한 결과 여성에게 관심을 없는 사람의 사망률은 관심이 있는 남성보다 사망률이 거의 두 배나 높았다. 하지만 ‘원래’ 건강하여 여자에게 관심을 가졌을 것이다. 성적인 관심을 ‘적극적으로’ 가지면 장수에 좋다는 의미는 아니다. 중년 남성과 달리 중년 여성의 경우 성적 관심과 사망률 사이에 연관성이 없었다. 아무리 나이가 많더라도 이성과 소통하는 것이 장수에 도움이 될 수 있다.


2026년 연구에 의하면 주변에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이 있으면 빨리 늙는다. 면역기능이 떨어지고,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지는 등 건강에 전반적으로 해롭다. 특히 가족이 그렇다. 참가자들을 설문조사한 결과 28.8%가 주변에 최소 한 명의 괴롭히는 사람이 있었고, 10%는 2명 이상에 시달리고 있었다. 주변에 괴롭히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을 경우 노화 속도는 2.6% 빨라졌고 생물학적 나이는 약 15개월 증가했다. 이후 한 명씩 늘어날수록 노화 속도는 1.5%씩, 생물학적 나이는 약 9개월씩 늘어났다. 두 사람이 괴롭히면 2년을 덜 사는 것이다. 사회적 약자일수록 인간관계와 건강 모두 취약했다. 여성, 흡연자, 아동학대 피해자 등은 주변에 괴롭히는 사람이 많다고 답했고, 생물학적 노화도 빨랐다. 가장 큰 위험은 가까운 사람에 있다. 배우자, 가족, 지인이 괴롭히고 스트레스를 줄 때 건강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를 끊기 어렵고, 서로 의무감이 있으며 갈등도 지속적이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도저히 살 수 없는 배우자는 이혼을 서둘러야 하고, 너무 힘든 가족은 응어리를 풀거나 떠나야 한다. 연구는 참가자의 타액 샘플을 수집하여 DNA가 메틸화된 정도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했다. DNA는 메틸화되는 정도에 따라 유전자 발현이 조절되는데, 메틸화가 많이 될수록 생물학적 나이가 많다고 해석된다.

https://www.pnas.org/doi/10.1073/pnas.2515331123


인간관계를 단순히 넓히는 것보다 해로운 관계를 줄여나가는 것이 건강 면에서 더 이롭다. 긍정적인 인간관계가 건강에 좋다는 연구는 많다. 하지만 부정적 인간관계가 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입증한 연구는 드물다.


좋은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100세 장수에 유리하지만, 좋은 생활 습관 환경 속에서 살아야 그 유전자가 제대로 작동한다. 백세인 중에는 평균수명의 사람처럼 질병 위험 유전자 변이를 가진 경우도 많다. 100세인 사이에 학력, 수입 또는 직업 등 사회경제적 공통점은 없다고 한다. 쉽게 말해 지나치게 먹고사는 일에 치이지 않고 스트레스 받지 않는 여유로운 삶이 중요한 포인트이다. 100세인들은 대개 종교가 있었고, 사람들과 잘 어울려 살고, 목적의식이 뚜렷했고, 자원봉사 활동과 신체활동도 많았고 몸이 유연했다. 종교는 모두 달랐지만 인생관이 명확하고 타자에 관심이 많은 것이다. 낙천적인 성향으로 스트레스에 잘 대처했다. 어쩌면 건강하고 오래 사는 체질이라서 그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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